짧게 여러번? 길게 조금? 직장인들은 연차를 어찌 사용할까
  • 신지훈 기자
  • 입력: 2019.07.27 00:00 / 수정: 2019.07.27 00:00
국내 직장인의 58.9%가 연차를 짧게 여러 번 사용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3.8%가 연차를 사용해 연간 2회의 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17.7%의 직장인은 무려 5회 여행을 떠난다고 답했다. 사진은 지난 25일 베트남으로 휴가를 떠나기 위해 탑승 수속 중인 여행객들의 모습. /인천국제공항=신지훈 기자
국내 직장인의 58.9%가 '연차를 짧게 여러 번' 사용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3.8%가 연차를 사용해 연간 2회의 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17.7%의 직장인은 무려 5회 여행을 떠난다고 답했다. 사진은 지난 25일 베트남으로 휴가를 떠나기 위해 탑승 수속 중인 여행객들의 모습. /인천국제공항=신지훈 기자

여름휴가 편안히 보내는 비법 '인수인계를 잘한다', '연락을 무시한다' 등 답변[더팩트 | 신지훈 기자] 직장인에게 연차휴가는 가뭄 속 단비 같은 존재다. 주어진 연차는 개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연차를 통해 직장생활로 쌓인 심신의 피로를 해소하고 다시금 활력소를 얻을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과연 국내 직장인들은 연차를 어떻게 사용하고 있을까.

여행검색엔진 스카이스캐너가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대한민국 직장인 남녀 76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한국인 직장인의 58.9%가 '연차를 짧게 여러 번' 사용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길게 조금씩' 쓰는 것을 선호한다고 답한 직장인은 41.1%다.

'연차를 짧게 쓰고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무엇인가'에 대한 답변으로는 '업무상 길게 쓸 수 없기 때문에'라고 답한 직장인이 51%로 가장 많았다. 이어 '다양한 목적지에 방문하고 싶어서'라고 답한 직장인이 32.4%였으며, '동행과 시간을 맞추기 위해서'(8.3%), '길게 가면 비용이 많이 들어서'(6.2%) 순으로 답했다.

반면 연차를 한 번에 길게 쓰는 것을 선호하는 직장인들은 그 이유에 대해 '장거리 여행을 떠나고 싶어서'(35%), '회사를 오래 쉬고 싶어서'(27.8%), '한 여행지의 매력을 오래 느끼고 싶어서'(22.9%), '업무상 연차를 자주 쓸 수 없어서'(13.4%) 등이라고 답했다.

또한 '주 52시간 도입이 연차휴가 사용에 영향을 미쳤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55.4%가 '영향을 받았다'고 했으며, 44.6%는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이어 '연간 평균여행 횟수'를 묻는 질문에는 '2회'가 32.8%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1회(23.3%), 5회(17.7%), 3회(17%) 순으로 조사됐다.

스카이스캐너 관계자는 25일 "워라벨, 주 52시간 근무제 등으로 직장인들의 휴식의 가치 및 중요성이 더욱 커지며 연차휴가 사용에 대한 긍정적인 분위기가 사회적으로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또한 많은 직장인이 짧은 연차를 선호하는 경향에 따라 제주도, 다낭 등 근거리 여행지의 인기가 높은 편이다. 실제 2019년 여행지별 여행기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직장인들은 제주도를 2박3일 기간으로 다녀오는 것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직장인들에게 여름휴가를 계획할 때 회사로부터 불편했던 경험을 묻자 22%가 회사가 휴가 일정을 확정해주지 않을 때 가장 불편했다고 답했다. 또 직장인의 29%는 휴가를 편안하게 보내기 위한 방법으로 인수인계를 잘하고 간다고 답했다. 사진은 여름 휴가를 떠나려는 여행객들의 모습. /더팩트 DB
직장인들에게 '여름휴가를 계획할 때 회사로부터 불편했던 경험'을 묻자 22%가 '회사가 휴가 일정을 확정해주지 않을 때' 가장 불편했다고 답했다. 또 직장인의 29%는 휴가를 편안하게 보내기 위한 방법으로 '인수인계를 잘하고 간다'고 답했다. 사진은 여름 휴가를 떠나려는 여행객들의 모습. /더팩트 DB

더불어 스카이스캐너는 '직장인 여름휴가 에티켓' 설문조사도 실시했다. 여름휴가를 계획하거나 여름휴가를 떠날 때 회사로부터 불편했던 경험을 위주로 조사한 것.

그 결과 가장 많은 직장인이 '회사가 휴가 일정을 확정해주지 않을 때'(22%)가 가장 불편한 경험이었다고 답했다. 이어 '휴가 일정을 취소 또는 변경하라는 요구를 받는 경우'(20%), '휴가 기간 중 카톡 등 업무관련 문의가 오는 경우'(17%), '일방적인 휴가 일정 지정'(17%), '여름휴가 동행인 또는 경비 등을 꼬치꼬치 캐묻는 경우'(11%) 등을 꼽았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직장인 A씨는 26일 "회사가 휴가 일정을 확정해주지 않으면 그만큼 항공 및 숙소 등의 예약이 늦어지고, 늦어지면 상대적으로 비싸게 휴가를 떠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직장인들이 선택한 최적의 여름휴가 보고 시점은 '1개월 이전'(73%) 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2주 전(17%), 1주일 전(7%) 순이었다.

1개월 이전이라고 대답한 대다수 직장인들은 "눈치 보지 않고 필요할 때 쓰는 것이 연차이나, 업무 일정 등을 고려해 최소한 한달 전에 연차사용을 보고해 일정을 조율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것 같다"고 의견을 내놨다.

한편 직장인들의 29%가 여름휴가를 편안하게 보내기 위한 비법으로 '인수인계를 잘하고 간다'고 답했다. 이어 '야근을 해서라도 휴가기간 중 해야 할 일을 다 끝낸다'(23%), '연락이 오더라도 무시한다'(12%), '전화를 못하도록 로밍을 안한다'(11%), '카톡 등 상태표시창에 '휴가'라는 표현을 사용한다'(6%) 순이었다. 이외에도 '휴대전화를 꺼둔다', '와이파이나 통신연결이 어려운 곳으로 휴가를 간다', '업무용 대화방을 나간다' 등의 의견도 있었다.

gamj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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