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6.5조…반도체 불황에도 '기대치 상회'
  • 서민지 기자
  • 입력: 2019.07.05 09:37 / 수정: 2019.07.05 09:37
삼성전자는 5일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2분기 매출은 56조 원, 영업이익은 6조5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삼성전자는 5일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2분기 매출은 56조 원, 영업이익은 6조5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삼성전자, 가전·디스플레이 호조로 실적 '선방'[더팩트ㅣ서민지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반토막' 났다. 다만 가전과 디스플레이 부문의 호조로 시장 전망치 이상의 성적을 기록하며 선방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5일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2분기 매출은 56조 원, 영업이익은 6조5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증권가 예상치 매출 54조1000억 원, 영업이익 6조1000억 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전 분기보다 매출은 6.89%, 영업이익은 4.33% 증가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4.24%, 영업이익은 56.29% 감소했다.

잠정 실적 발표 시 사업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지만, 반도체 불황이 이어지면서 실적도 회복하지 못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디스플레이와 가전은 전 분기보다 나은 실적을 기록하고, 스마트폰 부문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까지 2년간 이어진 반도체 '슈퍼호황'이 저물면서 D램과 낸드 수요 모두 저점에 머문 상태다. 특히 미중 무역분쟁, 화웨이 제재 등으로 인해 전반적인 IT 수요가 둔화되면서 예상보다 반등이 늦어지고 있다.

반면 디스플레이는 전 분기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주요 고객사로부터 손실 관련 보상금을 받으면서 3000억~9000억 원 수준의 일회성 수익이 발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가전(CE) 부문에서는 TV 판매량은 주춤하겠지만, 에어컨 및 냉장고 등이 호조세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절반가량으로 줄었지만, 증권가 전망치는 상회하는 수준이다. /더팩트 DB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절반가량으로 줄었지만, 증권가 전망치는 상회하는 수준이다. /더팩트 DB

IT·모바일(IM) 부문은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갤럭시S10' 판매가 예상했던 것보다 부진했지만, A시리즈 등의 판매 호조로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 분기 대비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된다. 네트워크 부문은 5G 비중 확대로 매출과 이익이 모두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권성률 DB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가 당초 예상보다 소폭 부진했지만, 디스플레이가 이를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며 "반도체 실적 개선이 당초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지만, 경쟁사 대비 나은 제품믹스, 고객분포로 불황에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은 2분기 저점으로 하반기에 상승세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반도체 업황 개선은 아직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미중 무역분쟁, 화웨이 제재로 인해 전반적인 IT 수요가 위축되면서 서버 업체들의 재고축적이 또 다시 지연될 조짐" 이라며 "이에 따라 D램 가격 하락 추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잠정 실적은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의거해 추정한 결과로 투자자들의 편의를 돕기 위해 제공된다. 향후 결산이 종료되면 관련 내용은 재공시된다.

jisseo@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