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부터 '살롱 드 바디프렌드' 운영, 애사심 고취·브랜드 고급화 도움[더팩트|도곡동=이민주 기자]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바디프랜드 본사 건물 지하 1층은 직원들의 휴게 공간이다. 층 우측엔 직원들이 이용할 수 있는 헬스장이 있고 중간 넓은 공간은 카페로 꾸며져 있다. 좌측으로 향하자 '살롱 드 바디프랜드'라고 적힌 '뷰티숍'이 눈길을 끈다.
안마의자 등을 만드는 헬스케어 업체 바디프랜드는 약 2년 전부터 직원 복지를 위해 '사내 뷰티숍'을 운영하고 있다. 직원들은 이곳에서 헤어·네일·메이크업 등 서비스를 시중 대비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더팩트>가 찾은 11일, '살롱 드 바디프랜드'엔 한 직원이 헤어 커트를 마치고 머리를 감고 있었다. 이 직원은 직원용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예약하고 머리를 자르러 왔다. 앱으로 예약할 수 있는 서비스는 헤어·네일·메이크업이다. 서비스를 고른 뒤 원하는 날짜와 시간을 선택하면 된다.
가격도 저렴하다. 헤어 서비스 경우 시중 가격의 10분의 1, 젤네일 서비스는 3분의 1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남녀 커트는 2000원, 전체 염색은 2만 원이다. 시중에서 최소 3만 원 이상을 내야 받을 수 있는 젤네일 서비스는 이곳에서 1만 원이면 할 수 있다.
지난 2017년 4월부터 운영을 시작한 사내 뷰티숍엔 5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타 부서 직원들과 동일하게 주임·대리 등 직급을 갖는다. 대신 타 부서와 달리 오전 10시부터 업무를 시작하고 저녁 7시 퇴근한다.
바디프랜드는 직원들의 애사심을 키우고 이미지를 스스로 가꿀 수 있도록 돕겠다는 목표를 갖고 사내 뷰티숍 운영을 시작했다.
이와 관련,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업무 시간에 밖으로 나가기 힘든 직원들을 위해 다양한 뷰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며 "대리점 등에서 손님과 대면하는 직원들이 많은 만큼, 직원들의 이미지를 좋게 만들고 브랜드 이미지도 고급화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살롱 드 바디프랜드'를 이용하는 직원들의 만족도도 높다.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최소 며칠 전 예약은 필수다. 특히 네일 서비스를 받고자 하는 직원들이 많은 여름철엔 최소 몇주 전엔 예약을 해야 한다.
이날 '살롱 드 바디프랜드'에서 만난 한 직원은 "지난달 젤네일 서비스를 받았고 오늘 재방문했다"며 "머리나 네일 서비스를 받기 위해 멀리 가지 않아도 되고 업무 시간 동안 이용할 수 있어서 좋다. 회사에서 직원들을 신경 써준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사내 카페가 있는 기업은 여럿 봤지만 직접 뷰티숍을 운영하는 곳은 흔치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회사 내 뷰티숍이 있다고 말하면 주변에서 부럽다는 반응이 나온다"고 밝혔다.
살롱 드 바디프랜드에서 근무하는 마사코 주임은 "이용하는 직원도 많고 이용객들의 반응도 좋다"며 "네일 서비스를 받으며 사적인 이야기부터 회사 이야기까지 하면서 스트레스도 풀고 간다. 재방문율도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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