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장 바닥에서 은닉한 증거자료 확보[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공장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측이 은닉한 증거물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서울중앙지검 특수 2부(송경호 부장검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검찰은 인천 연수구 송도바이오대로에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은닉했던 서버와 노트북 등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공장 바닥 마루를 뜯고 배선을 위한 공간에 서버와 노트북 등 증거자료를 묻은 후 다시 덮는 방식으로 증거물을 은닉했다.
앞서 검찰은 이날 오전 삼성바이오로직스 보안서버를 관리하는 실무 책임자 A 씨에 대해 증거인멸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도 했다. 그는 공용서버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각종 서류 등을 인멸한 혐의를 받는다. A 씨 등 관련자들 조사에서 증거인멸 여부를 확보한 검찰이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검찰은 실무자급 직원이 '윗선'의 지시 없이 증거를 인멸하기 어렵다고 보고, 그룹 차원의 개입 여부와 관련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한편,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해 11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015년 자회사 회계기준 변경 과정에서 고의 분식회계가 있었다고 보고 이를 수사해달라며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2년 미국 바이오젠과 합작투자로 자회사 에피스를 설립했다. 다만 이후 2015년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2900억원에서 4조8000억원으로 불어난 지분가치 차액만큼 분식회계가 이뤄졌다는 게 고발의 주된 내용이다.
이에 따라 검찰은 지난해 12월13일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물산 내 회계 부서, 삼정·안진·삼일·한영 회계법인 4곳 등을 압수수색했으며, 지난달 12일에는 미국계 다국적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등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들을 확보했다. 골드만삭스는 2015년 7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나스닥 상장을 추진할 당시 상장 주관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