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 '옛 대우그룹 보금자리' 서울스퀘어 인수카드 만지작
  • 이지선 기자
  • 입력: 2018.08.13 11:30 / 수정: 2018.08.13 11:30
하나금융투자가 서울역 인근에 있는 서울스퀘어(사진 중앙) 건물 인수를 추진중이다.  사진은 서울역 인근에서 바라본 서울스퀘어 빌딩 모습. /더팩트 DB
하나금융투자가 서울역 인근에 있는 서울스퀘어(사진 중앙) 건물 인수를 추진중이다. 사진은 서울역 인근에서 바라본 서울스퀘어 빌딩 모습. /더팩트 DB

'외국계 투자자 무덤' 악명…공실률 극복이 관건[더팩트ㅣ이지선 기자] 하나금융투자(이하 하나금투)가 서울역 앞 대형 오피스 건물 서울스퀘어(옛 대우센터빌딩)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서울스퀘어는 그동안 공실률 변동에 '외국계 투자자들의 무덤'이라는 평을 받기도 한 건물인 만큼 이번 매각 이후 자산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금투는 서울스퀘어 빌딩 인수에 참여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스퀘어 빌딩은 서울 중구 서울역 앞에 있는 대형 오피스 빌딩이다. 이 빌딩은 한 때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격으로 여겨져 왔다.

서울스퀘어는 지하 2층, 지상 23층, 전체면적 13만2792제곱미터(㎡) (약 34만2669평) 규모의 빌딩이다. 이 빌딩은 1977년 대우그룹 사옥으로 지어졌다가 대우그룹 해체 이후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 주인이 바뀌었다. 이후 금호아시아나가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2007년 이 건물은 외국계 투자회사 모건스탠리에 팔렸다.

당시 모건스탠리는 사상 최고가인 약 9600억 원에 서울스퀘어를 인수했다. 그러나 2011년 자산가치가 크게 하락하자 매입가보다 낮은 8000억 원에 서둘러 매각했다. 모건스탠리로부터 서울스퀘어를 인수한 싱가포르계 투자회사 알파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도 '공실률' 변동에 고민이 깊었다.

하나금투는 서울스퀘어 인수를 확정한 것은 아니지만 인수를 적극적으로 추진중이라고 밝혓다. /더팩트 DB
하나금투는 서울스퀘어 인수를 확정한 것은 아니지만 인수를 적극적으로 추진중이라고 밝혓다. /더팩트 DB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서울스퀘어의 투자가치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모습이다. 그동안 공실률 변동이 심해 매각 작업이 더디게 진행돼온 데다 외국계 투자사들도 두 손을 들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초 알파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는 외국계 투자사들을 대상으로 매각을 추진했지만 공실 우려 탓에 결국 무산됐다.

하지만 서울스퀘어는 지난해 말 공유오피스 업체 위워크(wework)와 장기 임대차 계약을 맺으면서 상황이 크게 바뀌었다. 위워크가 4개 층, 전체면적 2만 제곱미터(㎡)(약 6050평)를 20년간 사용하기로 하면서 공실률을 크게 낮춘 것이다. 또한 SK플래닛, 11번가와도 장기 임차 계약을 맺어 공실률이 낮아졌다.

관건은 하나금투 인수 이후 자산가치가 더 오를 수 있는지 여부다. 건물이 있는 중구와 종로구 일대에 오피스 공급물량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도심 지역에 비해 서울역 일대는 공실률이 다소 낮아지고 있지만 자산가치가 확실히 오를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하나금투 측은 서울스퀘어 인수 건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분위기다. 하나금투 관계자는 "그간 투자은행(IB) 부문 부동산 투자에서 좋은 성과를 일궈냈기 때문에 투자를 결정한다면 긍정적인 결과가 예상된다"며 "내부에서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만큼 빠른시간 안에 투자 여부를 확정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하나금투는 아직 투자가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내부 투자심의위원회도 아직 열리지 않은 상황이라 구체적인 협상안은 나오지 않았다"며 "투자 목적으로 협상이 진행중이기 때문에 1~2주 이내에 구체적 윤곽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라고 밝혔다.

atonce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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