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경배 회장과 방중했던 송혜교, 아모레퍼시픽 대표 브랜드 '설화수' 모델 발탁
[더팩트│안옥희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26일 자사 간판 브랜드인 '설화수' 모델로 한류스타 송혜교를 발탁하면서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설화수 모델 발탁은 1997년 브랜드 론칭 후 처음이다.
앞서 송혜교는 지난 14일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동행했던 문재인 대통령 방중 행사인 '한·중 경제·무역 파트너십'에도 초청돼 큰 관심을 받았다.
26일 화장품 업계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이 지난 2015년 단일 브랜드 최초로 연매출 1조 원을 돌파한 설화수 첫 모델로 배우 송혜교를 선정한 것을 두고 중국 내 위상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에서 송혜교 인지도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알아볼 정도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방중 당시 한‧중 정상 국빈 만찬 자리에서 시진핑 주석에게 송혜교를 소개하자 시진핑 주석이 "잘 알고 있다. 이 분은 중국에서도 유명하다"고 답했다.
송혜교는 지난해 국내와 중국에서 동시 방영된 KBS2 '태양의 후예'로 국내를 넘어 아시아 전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이 드라마가 중국에서 신드롬을 일으키면서 대표적인 한류스타로 자리매김했다. 해당 드라마로 인연을 맺은 남편 송중기와 함께 '송송커플' '송송부부'로 불리며, 일거수일투족이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들에 대한 중국 현지의 높은 관심은 지난 10월 31일 결혼식 당일 이미 확인됐다. 국내에서 열린 비공개 결혼식을 중국 포털 봉황망이 예식장 주변에 드론 2대를 띄워가면서 실시간 생중계했기 때문이다.

화장품 업계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의 송혜교 모델 발탁 효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일례로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송혜교가 바른 라네즈 립스틱은 면세점에서 품절사태를 빚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드라마 등에서 송혜교가 사용한 제품이 중국인들에게 인기가 높다"며 "송혜교는 중국에서 영화 한 편당 개런티가 10억 원 상당으로 상품성이 웬만한 중소기업 매출 수준을 뛰어넘는다"고 말했다.
이번 송혜교 효과로 설화수의 중국 내 위상도 한층 더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설화수는 2015년 단일 브랜드 최초로 매출 1조 원을 돌파했으나 국내 면세점 매출에서는 경쟁사 LG생활건강의 궁중화장품 브랜드 '후'에 뒤지고 있다. 한류스타 이영애를 앞세운 '후'가 중국인들에게 크게 어필하면서 지난해 연매출 1조 원을 돌파, 올해 설화수 매출을 앞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화장품 업계는 송혜교가 설화수 모델이 되면서 경쟁사 브랜드 '후'를 견제하는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송혜교는 이영애와 마찬가지로 중국뿐 아니라 다른 한류 영향권에서도 인지도가 매우 높고 이영애보다 젊은 차세대 한류 퀸인 만큼 매출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설화수는 현재 중국, 싱가포르, 홍콩,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대만, 베트남, 미국, 캐나다, 프랑스 등 세계 12개국에 진출해 있다. 해외 220개 매장 중 중국에서만 131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최근 프랑스 갤러리 라파예트점에 설화수 매장 오픈을 기점으로 중화권과 아세안 사업을 더욱 강화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시장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송혜교를 설화수 뮤즈로 발탁한 이유에 대해 글로벌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은 대표적인 한류스타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무엇보다 10여년간 송혜교가 모델로 활동한 라네즈가 중국 시장에서 폭 넓은 인기를 끌며 아모레퍼시픽 인지도를 끌어올려 남다른 매출 효과를 거뒀던 만큼 '송혜교 효과'가 설화수에도 적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송혜교는 다양한 매력을 가진 배우인 데다 설화수만의 헤리티지를 표현하는 데에 있어 전 세계 소비자들과 소통하며 특별한 영감을 줄 수 있는 흡입력을 가지고 있다"며 "진정한 글로벌 브랜드로서 세계 속에 한국적인 미와 가치를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