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멈춰선' 현대차 中 공장…"뚜렷한 해법이 없는 게 더 걱정"
  • 서재근 기자
  • 입력: 2017.09.05 16:27 / 수정: 2017.09.05 16:27
현대자동차의 중국 4공장 창저우 공장이 5일 물품 대금 지연에 따른 부품업체의 공급 중단으로 또다시 가동을 멈췄다. /더팩트 DB
현대자동차의 중국 4공장 창저우 공장이 5일 물품 대금 지연에 따른 부품업체의 공급 중단으로 또다시 가동을 멈췄다. /더팩트 DB

[더팩트 | 서재근 기자]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의 중국 현지 공장 한 곳의 가동이 5일 또 중단됐다.

지난달 말 베이징에 있는 1~3공장과 창저우의 4공장이 부품 대금 지연 문제로 가동을 멈췄다가 가까스로 재가동에 나선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1개 공장의 불이 또다시 꺼지게 된 것이다.

이날 현대차에 따르면 중국 4공장에서 공기여과장치인 에어인테이크 부품을 공급하는 독일계 지분이 포함된 중국 부품업체가 납품을 거부하면서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가동 중인 나머지 공장 3곳의 경우 해당 업체로부터 납품을 받은 여유분을 확보하고 있지만, 납품 거부가 장기화할 경우 이들 공장의 가동도 멈춰설 수 있다는 게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1차 가동 중단 당시 플라스틱 연료탱크 등을 공급하는 부품업체인 베이징잉루이제 측과 협상에 나서 '급한 불'을 끄는 데 성공한 지 일주일도 채 안 돼 또다시 가동 중단 사태가 발생하면서 현대차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불과 한 달여 전까지만 하더라도 중국은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현지 공장 홍보를 자처할 만큼 현대차가 가장 공을 들인 글로벌 생산거점이자 미국에 이어 가장 큰 마켓이었다. 지난 7월에는 정 부회장이 충칭시 량장신구에 들어선 충칭공장 생산 기념식에 참석해 충칭시 장궈칭 시장, 충칭시 천뤼핑 부시장 겸 량장신구 주임, 안성국 청두 총영사, 베이징기차 쉬허이 동사장 등 핵심 인사들과 시설을 둘러보고 현지 사업 계획에 관해 의견을 공유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지난 7월 충칭시 량장신구에 들어선 충칭공장 생산 기념식에 참석해 충칭시 장궈칭 시장, 충칭시 천뤼핑 부시장 겸 량장신구 주임 등 현지 핵심 인사들과 시설을 둘러봤다. /현대자동차 제공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지난 7월 충칭시 량장신구에 들어선 충칭공장 생산 기념식에 참석해 충칭시 장궈칭 시장, 충칭시 천뤼핑 부시장 겸 량장신구 주임 등 현지 핵심 인사들과 시설을 둘러봤다.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 측은 충칭공장 완공으로 베이징 1공장(30만 대)과 2공장(30만 대), 3공장(45만 대), 창저우공장(30만 대), 충칭공장(30만 대) 등 전역에 승용차 생산거점을 구축, 165만 대의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지만, 중국발 무역 보복으로 현지 연간 판매 목표로 제시한 80만 대 달성도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

가장 큰 문제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무역 보복에 따른 여파가 좀처럼 사그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 실제로 회사 측이 최근 발표한 올해 8월 판매실적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국외 시장에서 국내공장 수출 4만8660대, 국외공장 판매 23만3405대 등 모두 28만2065대를 팔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8% 줄어든 수치다.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국외생산량 누계 실적 역시 1년 전과 비교해 13%가량 줄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가장 시급한 사안은 현지 공장 가동을 원상태로 돌려놓는 것인 만큼 지속해서 부품업체 측과 협의를 진행하는 등 지속해서 노력에 나서고 있다"라며 "중국 현지 공장 가동 중단의 근본 원인이 사드 배치에 따른 수요 감소에 있다는 것은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이지만, 양국 간 외교적 문제를 회사 자체적인 노력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다는 것이 문제다. 지난 8월 실적까지 중국 내 판매실적은 사실상 거의 반 토막이 났다. 목표 실적 달성 역시 힘들어 보인다"라고 말했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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