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동영상 전문 채널 유튜브에 '부가티 시론 생산현장 - 프랑스 몰샤임(Molsheim) 공장'이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수작업으로 만들어지는 시론이 공개됐다. /유튜브 영상 캡처 |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세상에서 가장 빠른 차로 꼽히는 부가티 시론의 생산 현장이 짤막하게 공개됐다.
최근 동영상 전문 채널 유튜브에 '부가티 시론 생산현장 - 프랑스 몰샤임(Molsheim) 공장'이라는 제목으로 부가티 시론을 수작업으로 생산하는 과정이 공개돼 슈퍼카 마니아들의 관심을 받았다.
부가티는 이탈리아 출신의 에토레 부가티가 1909년 프랑스 알자스 지방의 몰샤임에 세운 자동차 회사다. 부가티는 호화로운 고급차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차를 만든다는 모토로 차를 만들었고 우수한 기술과 예술성이 돋보이는 차로 유명하다. 현재 독일 폭스바겐 그룹이 부가티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으며 최고급 스포츠카를 한정생산하고 있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부가티의 기술력과 예술성이 총동원된 시론은 세계적인 슈퍼 스포츠카를 뛰어넘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슈퍼카 장인들이 직접 손으로 작업하는 모습에서 시론이 최고의 지위에 오른 이유를 엿볼 수 있다.
공개된 영상 도입 부분에는 시론이 만들어지는 부가티 본사와 공장이 등장한다. 1000㎡가 넘는 공장에는 한쪽 면이 유리로 되어 있어 공장이라기보다는 갤러리 느낌이 강하다. 현지 사람들은 부가티 공장을 '예술품을 만드는 공방'이라고 부른다. 공장 내부에는 조립 로봇이나 물건을 운반하는 컨베이어 벨트 등이 보이지 않아 전시관을 방불케 한다.
시론의 강력한 심장인 W16 엔진과 7-스피드 듀얼 클러치 변속기가 엔지니어 손에서 직접 조립되는 과정도 확인할 수 있다. 쿼드터보가 적용된 배기량 7993cc의 W16 엔진은 최대출력 1500마력, 최대토크는 163.0kg·m을 발휘해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2.5초, 최고속도는 시속 420km로 제한된다. 시론의 계기판에는 500까지 표시되어 있다.
엔진을 결합하는 과정에서도 로봇의 도움을 받지 않는다. 엔지니어들이 직접 손으로 끼워 맞추며 점검까지 한다. 이런 과정은 섀시 조립에서도 마찬가지다. 엔지니어들이 차체 앞부분과 프레임, 뒷부분까지 직접 옮기며 조립한다.
고객이 직접 만지고 보는 외관도 장인의 손을 거친다. 도색 공정만 3주의 시간이 걸린다. 총 6겹의 레이어가 입혀지며 단계를 거칠 때마다 코팅과 광택 작업을 하기 때문이다. 최고급차인 만큼 단차는 용납될 수 없다. 엔지니어가 문틈을 꼼꼼히 체크하고 물이 새지 않는지도 점검한다.
영상 끝부분에는 완성된 시론이 공도로 나가는 모습으로 마무리한다. 이러한 공정으로 시론은 연간 70대까지 생산할 수 있으며, 부가티는 2024년까지 500대를 한정 생산할 예정이다.
수작업으로 제작되는 만큼 모든 옵션이 고객 맞춤형으로 이루어진다. 시론을 계약하고 키를 받기까지 약 6개월이 걸린다.
시론의 가격은 240만 유로로 우리 돈 약 32억 원에 달한다. 엄청난 가격에도 부호들의 계약이 이어지고 있으며, 공개되지 않았지만 고객 한 명이 여섯 대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