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보복에 수치화 된 ‘손실’···면세점·화장품·관광업계 매출 뚝
  • 황원영 기자
  • 입력: 2017.03.22 10:58 / 수정: 2017.03.23 09:47

중국 정부가 사드 배치의 보복으로 한국 관광을 제한한 가운데 5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면세점에 유커들이 사라져 평소에 비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배정한 기자
중국 정부가 사드 배치의 보복으로 한국 관광을 제한한 가운데 5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면세점에 유커들이 사라져 평소에 비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배정한 기자

[더팩트│황원영 기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 측 보복 조치로 면세점·화장품·관광 업계 손실이 가시화되고 있다. 면세점 매출이 지난해 대비 20~30%씩 줄고 있는 가운데 경제제재 조치가 이어질 경우 국내 경제가 200억 달러(한화 약 22조4000억 원)에 이르는 손실을 볼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22일 산업은행 산업기술리서치센터가 발간한 ‘사드배치와 한중 관계 악화에 따른 산업별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보복조치로 국내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분석됐다.

우선, 중국의 사드 보복 수준이 현 상황을 유지할 경우 대(對)중 수출액이 지난해 대비 26억 달러 감소하고 중국인을 상대로 한 면세점과 관광 수입이 74억 달러 줄어드는 등 100억 달러 상당의 경제적 손실이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만약 중국이 추가로 제재 조치를 가하면 경제적 손실 규모가 약 200억 달러로 2배 가량 불어난다. 주요 산업의 대중 수출 감소액이 83억 달러,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면세점과 관광의 수입 감소액은 117억 달러다.

면세점과 화장품, 관광업계의 타격이 가장 클 전망이다. 중국인 관광객의 국내 방문이 줄고, 중국 내에서도 불매 운동이 벌어지면 화장품의 경우 14억3500만 달러의 손실을 보게 된다.

중국인 매출 비중이 63%에 달하는 면세점은 53억3000만달러, 중국인 관광객 비중이 47%인 관광은 63억9600만 달러 수입이 감소한다.

서울 시내 면세점에 입점한 화장품 매장이 사드 보복에 따른 한국 관광 금지 조치에 따라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임세준 기자
서울 시내 면세점에 입점한 화장품 매장이 사드 보복에 따른 한국 관광 금지 조치에 따라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임세준 기자

실제 면세점은 지난 주말(18~19일) 매출이 감소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25% 줄었다고 밝혔고, 신라면세점 역시 같은 기간 20% 이상 줄었다. 갤러리아면세점은 지난 15일 이후 하루 평균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감소했다.

특히 중국 국가여유국이 한국 관광 상품 판매를 금지한 지난 15일 이후부터 면세점 매출이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여행업계 역시 중국인 단체 관광 예약이 없이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갔다. 여행사 관계자는 “매출 다각화를 위해 노력 중이지만 중국인 단체 관광객 매출이 워낙 큰 비중을 차지해 어려우 상황”이라며 “중국인만 대상으로 하던 여행사들은 그 피해를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자동차부품(피해액 3억8000만 달러), 휴대전화(-7억7800만 달러), 섬유(-2억9900만 달러), 석유화학(-51억6000만 달러) 등 산업 전반으로 그 피해가 확대될 것으로 분석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과거 일본, 대만과 중대한 국방·안보 이슈로 충돌했을 때 강경 대응을 지속한 사례를 감안하면 제재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 민간 차원의 불매운동이 퍼지면 추가 피해가 확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hmax87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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