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호형호제 맞아?' 아이폰 쓰는 정의선, 체어맨 타는 이재용 왜?
  • 장병문 기자
  • 입력: 2016.11.16 05:00 / 수정: 2016.11.16 05:00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지난 11일 큰누이 정성이 이노션 고문의 딸 결혼식에서 자신의 스마트폰을 만지고 있다. 이 스마트폰은 애플 아이폰이다. /문병희 기자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지난 11일 큰누이 정성이 이노션 고문의 딸 결혼식에서 자신의 스마트폰을 만지고 있다. 이 스마트폰은 애플 아이폰이다. /문병희 기자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기업경영과 우애는 양립할 수 없는 것인가. 한국의 대표적 기업 차세대 리더이자 돈독한 우정을 쌓아온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47)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상대 기업의 대표적 제품 사용을 외면하고 있는 장면이 포착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은 우리나라 재계 서열 1, 2위를 다투는 기업을 이끌 차세대 리더라는 공통점 말고도 일치하는 점이 많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부회장과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의 장남인 정의선 부회장은 서로 형제가 없다는 점도 같다. 두 사람은 사석에서 형·동생으로 부르는 절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호형호제하는 두 사람이라도 꼭 상대방 회사의 대표 상품을 애용하는 건 아닌 것으로 나타나 저간의 사정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11일 정의선 부회장은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열린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장녀 정성이 이노션 고문의 딸 선아영 씨와 탤런트 길용우 씨의 아들 길성진 씨의 결혼식에 참석했다. 이날 정의선 부회장의 손에 스마트폰을 꼭 쥐고 있는 모습이 <더팩트> 카메라에 포착됐다. 조카의 결혼식에서도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며 업무에 대비하는 모습으로 비쳤다.

정의선 부회장이 쥐고 있는 스마트폰은 애플의 아이폰6S로 확인됐다. 아이폰6가 2014년에, 아이폰6S가 지난해 출시된 것을 고려하면 정의선 부회장은 이 스마트폰을 1~2년가량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애플이 아이폰7을 출시하면서 아이폰6는 구모델이 됐다. 정의선 부회장은 자신이 '형님'이라고 부르는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전자 주력 상품인 '갤럭시'를 사용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더욱이 정의선 부회장이 만화 캐릭터가 그려진 케이스를 사용하고 있는 것도 눈에 띈다. 다양한 패턴의 캐릭터 스마트폰 케이스를 부착함으로서 개성을 표현하고자 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데 정의선 부회장도 이러한 트렌드에 동참하는 듯하다. 정의선 부회장의 스마트폰 케이스에는 미국 만화 '심슨네 가족들'의 주인공 호머 심슨이 그려져 있으며 해당 제품은 해외 사이트를 통해 1만9600원에 판매되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재용 부회장 역시 '동생' 정의선 부회장의 현대자동차를 업무용 차량으로 사용하지 않는다. 지난해 이재용 부회장은 업무용 차량을 현대차 에쿠스에서 쌍용자동차 체어맨 V8 5000시리즈로 변경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2007년 전무 시절부터 지난해 여름까지 줄곧 에쿠스를 타고 다녔다.

2012년 부회장으로 승진했을 때 에쿠스 VS460보다 한 단계 높은 등급인 VS500으로 교체했을 뿐 차종은 바꾸지 않았다. 이재용 부회장이 업무용 차량을 교체한 배경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직접 차종을 고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은 체어맨 트렁크에 자사의 최신형 스마트폰을 가득 넣고 다니며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하면서 '갤럭시 전도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지난 6월 1일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호암상 시상식 기념 연주회에 참석한 뒤 귀가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의 업무용 차량은 체어맨이다. /더팩트 DB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지난 6월 1일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호암상 시상식 기념 연주회'에 참석한 뒤 귀가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의 업무용 차량은 체어맨이다. /더팩트 DB

형·동생으로 부르는 이재용 부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서로의 대표 상품을 사용하지 않거나 교체한 것에 대해 재계에서는 분분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의선 부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의 관계에 미묘한 변화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하고 있다. 앞서 삼성과 현대차는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를 놓고 격돌했으며, 현대차가 단 한 번도 삼성의 배터리를 채택하지 않았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카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주로 LG화학이나 SK이노베이션 제품을 쓰면서 다양한 해석을 낳았다. 그러나 현대차 관계자는 "그동안 삼성이 스마트폰에 적합한 배터리를 제작했기 때문에 LG화학이나 SK이노베이션 제품을 썼을 뿐, 다른 이유는 없다"며 일축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두 사람이 절친한 사이지만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물건은 기호에 따라 선택하는 부분"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다른 관계자는 "에쿠스와 갤럭시는 현대차와 삼성의 각각 대표 상품인데 '절친' 사이라는 국내 대표급 기업인들이 각각 경쟁사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것을 보면 어떤 기분이 들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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