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운명의 시간' 신동빈 회장, 법원 출두 착잡한 '사과'
  • 황원영 기자
  • 입력: 2016.09.28 11:11 / 수정: 2016.09.28 12:17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28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 참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들어서고 있다. 신 회장에 대한 구속 전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조의연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린다. /서초=배정한 기자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28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 참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들어서고 있다. 신 회장에 대한 구속 전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조의연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린다. /서초=배정한 기자

[더팩트│서초=황원영·변동진 기자] “심려를 끼쳐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신동빈(61) 롯데그룹 회장이 구속여부가 결정되는 서울중앙지법 로비에 섰다. 롯데그룹 비리혐의 수사 대상의 ‘정점’에 서 있는 그는 이날 오전 10시 30분으로 예정된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보다 30분 앞선 10시쯤 검은색 정장을 입고 착찹한 표정으로 출두했다.

변호사를 대동한 신 회장은 법원에서 기다리고 있던 약 100여 명의 취재진 앞에서 간단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1750억 원대 배임·횡령 혐의가 맞냐”, “횡령 지시 혐의를 인정하느냐” 등의 취재진 질문이 쏟아지자 그는 “법정에서 모두 밝히겠다”고 얘기했다. “구속되면 경영권 방어에 어려움이 없지 않겠느냐”는 물음에는 침묵했다.

이어 “재계 5위 그룹 회장으로서 국민들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질문에 “심려를 끼쳐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또한, “검찰에서 확실히 소명하겠다”고 덧붙인 뒤 법정으로 들어갔다.

‘재계 5위’ 롯데그룹을 이끌고 있는 신 회장의 구속여부가 결정되는 만큼 수많은 취재진이 법원에 몰렸다. 신 회장의 모습을 담고자 하는 취재진들 사이에서 격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롯데그룹에서는 약 8명의 인원이 법원에 나와 피의자심문을 받으러 가는 신 회장과 동행했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이날 오후 1시쯤 피의자심문을 끝내고 나올 전망이다.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 참석한 가운데 취재진이 그를 둘러싸고 있다.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 참석한 가운데 취재진이 그를 둘러싸고 있다.

신 회장에 대한 구속 전 영장실질심사는 조의연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진행된다. 구속 여부는 28일 밤 또는 29일 새벽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법원의 판단에 따라 롯데 ‘원(One)리더’ 신 회장이 구속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앞서 신 회장은 지난 20일 검찰에 출석해 18시간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롯데 수사팀은 지난 26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신 회장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지난 6월10일부터 압수수색을 포함한 108일간의 수사를 벌인 후 신 회장의 혐의를 1750억 원대로 특정했다. 이 중 횡령액은 약 500억 원, 배임 혐의는 나머지 약 1200억 원대로 추산했다.

검찰에 따르면 신 회장은 본인을 비롯한 오너 일가를 한일 롯데 계열사에 등기이사로 올린 뒤 별다른 역할 없이 매년 수백억 원대 급여를 수령했다. 또 신 회장은 계열사간 부당 자산 거래, 친·인척 관련 기업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등을 통한 배임 혐의와 아울러 270억 원 규모의 롯데케미칼 소송 사기, 롯데건설의 300억 원대 비자금 조성 등 계열사의 비리 의혹과 관련해 이를 지시하거나 알고도 묵인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롯데그룹은 신 회장이 구속될 경우 발생할 추가 경영권 분쟁과 경영 공백 등에 대한 우려로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hmax875@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