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자존심 아슬란, 이번엔 수입차 저격수 될까?
  • 장병문 기자
  • 입력: 2016.09.21 13:47 / 수정: 2016.09.21 13:47
현대자동차가 20일 2017년형 아슬란을 출시했다.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20일 2017년형 아슬란을 출시했다. /현대자동차 제공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현대자동차의 최상위 모델 '아슬란'이 자존심 회복에 나섰다.

2년 전 현대자동차는 프리미엄 세단 '아슬란'을 전격 출시했다. 아슬란은 사자라는 의미의 터키어로 위풍당당한 카리스마를 갖춘 사자의 자부심을 고객에게 선사한다는 포부로 세상에 나왔다. 프리미엄 세단을 지향한 아슬란은 4000만 원대의 가격으로 수입차를 겨냥했지만 기대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아슬란 판매량은 1095대로 월평균 182대 수준이다. 하지만 7월 80대, 8월엔 90대 판매에 그쳤다. 월 판매량이 100대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9월부터 200만 원 할인 또는 30만 원 할인에 36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이라는 파격 카드를 꺼내들기도 했다. 아슬란이 판매 부진을 겪으면서 단종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그때마다 현대차는 "단종은 없다"고 못 박았고, 지난 20일 새로워진 2017년형 아슬란을 내놨다.

2017년형 아슬란은 현대차 최초로 전륜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하고 람다II 엔진을 개선해 연비를 끌어올렸다. 복합연비는 9.9km/ℓ로 기존 모델 대비 10%가량 높아졌다. 최고 사양인 3.3 익스클루시브 트림에는 어랑누드 뷰 모니터를 기본 적용하면서 상품성도 높였다. 외관은 전면부 라디에이터 그릴의 입체감을 강조했고 뒤범퍼 하단에 크롬 라인을 더하면서 한층 고급스러워졌다.

가격은 3825만~4540만 원으로 책정됐다. 기존 모델보다 30만~60만 원가량 인상됐지만 현대차가 중고차 업체와 협력해 아슬란 중고차 가격을 보장하고 있다는 점은 매력적이다.

2017년형 아슬란의 복합연비는 9.9km/ℓ로 기존 모델 대비 10%가량 높아졌다. 사진은 2015년형 아슬란의 모습. /더팩트 DB
2017년형 아슬란의 복합연비는 9.9km/ℓ로 기존 모델 대비 10%가량 높아졌다. 사진은 2015년형 아슬란의 모습. /더팩트 DB

새로 단장한 아슬란은 다시 한 번 수입차들과 링에서 대결하게 된다. 앞서 현대차는 아슬란의 경쟁모델로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렉서스 ES350, 아우디 A6 등을 꼽은 바 있다. 아슬란의 경쟁차량이 대부분 디젤이라는 점에서 직접 비교에 무리가 있지만, 가격에서 1000만 원 이상 차이를 보여 여전히 경쟁력을 갖는다. 또 가격대가 겹치는 닛산 맥시마와 토요타 아발론, 한국지엠이 수입·판매하는 쉐보레 임팔라까지 경쟁모델이 많다.

소소한 변경으로 부진을 떨치기 어려웠을 것으로 판단, 아슬란은 연식변경 모델이지만 부분변경 못지않는 공을 들일 수밖에 없었다. 아슬란은 현대차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다. 지난해 제네시스가 독립하고 에쿠스가 단종되면서 아슬란이 현대차의 최상위 모델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게 됐다. 현대차가 수입차와 맞서기 위해서는 아슬란이 필요하며 성공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새로운 변속기와 개선된 엔진으로 연비가 대폭 올랐고 주행성능이 향상돼 소비자에서 더 큰 만족감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시승을 해본다면 아슬란의 변화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더불어 판매량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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