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호·넥센타이어, 전기차 타이어 경쟁 '점화'
  • 장병문 기자
  • 입력: 2016.09.10 21:24 / 수정: 2016.09.11 09:48

지난 5월 국내 타이어 업계 1위인 한국타이어는 글로벌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볼륨 모델이 될 모델3에 신차용 타이어(OE) 공급 업체로 선정됐다. /테슬라 홈페이지
지난 5월 국내 타이어 업계 1위인 한국타이어는 글로벌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볼륨 모델이 될 '모델3'에 신차용 타이어(OE) 공급 업체로 선정됐다. /테슬라 홈페이지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축구공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리오넬 메시가 슬리퍼를 신고도 수비수를 제칠 수 있을까. 세상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인 우사인 볼트도 고무신을 신고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 수는 없을 것이다. ·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차량의 용도와 목적에 맞는 다른 타이어를 장착해야 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곧 전기차 시대가 도래한다. 전기차에 기존 내연기관 차량에 장착됐던 타이어를 신을 수 없다. 전기차의 특성에 맞춘 타이어를 장착해야 효율을 높일 수 있다.

현재 자동차 산업은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옮겨가는 과도기라고 할 수 있다. 타이어 업체들도 업계 흐름에 맞춰 오래전부터 전기차용 타이어 개발에 막대한 비용을 쏟아부었고 마침내 결실을 내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2013년 국내 최초로 전기차 전용 타이어인 '와트런'을 론칭해 현재 르노삼성의 전기차 'SM3 Z.E.'에 단독으로 공급 중이다. 넥센타이어는 '엔블루 EV'를 기아의 전기차 '쏘울'에 납품하고 있다.

지난 5월 국내 타이어 업계 1위인 한국타이어는 글로벌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볼륨 모델이 될 '모델3'에 신차용 타이어(OE) 공급 업체로 선정됐다. 또 포드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씨맥스 에너지'에도 전기차용 타이어를 공급하게 됐다. '모델3'과 '씨맥스 에너지'에는 한국타이어의 '앙프랑 에코'가 끼워질 예정이다.

전기차에 요구되는 타이어는 까다로운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는 동력원과 구동방식에 따라 주행거리, 가속력, 차량 하중 등에서 차이가 난다. 전기차에 공급되는 타이어는 이 차이점을 고려한 고성능의 기술력을 요구한다.

전기차는 배터리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내연기관 차보다 짧기 때문에 회전저항이 적은 타이어를 장착해야 한다. /더팩트 DB
전기차는 배터리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내연기관 차보다 짧기 때문에 회전저항이 적은 타이어를 장착해야 한다. /더팩트 DB

먼저 일반 내연기관차에 비해 전기차는 배터리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짧다. '모델3'의 경우 1회 충전 시 약 380km, 'SM3 Z.E.'는 약 135km에 불과하다. 따라서 타이어의 회전저항을 줄여 적은 에너지로 많이 달리 수 있어야 한다.

이와 함께 전기차는 모터의 특성상 빠른 응답성과 높은 토크로 가속력이 좋은데 급가속 시 타이어의 미끄러짐 현상으로 조기 마모 발생 가능성이 높다. 또 무거운 배터리를 싣고 다녀야 하기 때문에 고하중을 극복할 수 있는 내구성 확보가 중요하다.

전기차는 특성상 차량 자체 소음이 매우 낮다. 이 때문에 타이어 소음이 상대적으로 크게 들릴 수 있어 전기차용 타이어는 소음을 줄이는 기술이 더욱 요구된다.

국내 타이어 업체들이 세계적인 전기차 업체들과 납품 계약을 체결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기술 개발에도 꾸준히 투자가 진행해야 한다. 전기차가 어느 수준까지 발전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 동향 파악과 미래 전기차 시장을 예측하기 위해 시장 트렌드 분석을 위한 전담 부서를 두고 있으며 연구개발 부서에서는 전기차와 전기차용 타이어 성능 벤치마킹으로 전기차가 요구하는 성능과 타이어의 특성, 신기술 동향을 파악해 연구 개발에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전기차용 타이어 대응 기술에 대한 연구가 꾸준히 진행 중이며, 전기차 신규 세그먼트와 전기차 전용 상품 선행 개발과 전기차용 OE와 RE(교체용 타이어) 상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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