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제약 vs 일동제약, 비만 치료제 시장 '격돌'
  • 변동진 기자
  • 입력: 2016.08.29 05:00 / 수정: 2016.08.28 22:17

비만치료제 콘트라브 발매식에 참석한 최성원 광동제약 부사장 /광동제약 제공
비만치료제 콘트라브 발매식에 참석한 최성원 광동제약 부사장 /광동제약 제공

콘트라브, 일동제약 '벨빅'과 비만치료제 시장서 활약 예고

[더팩트ㅣ변동진 기자] 광동제약이 지난 6월 발매한 비만치료제 콘트라브가 출시 한 달 만에 4억 원 처방액을 기록, 관련 시장에서 새로운 유망주로 자리를 잡고 있다.

28일 의약품 시장조사 기관인 IMS헬스에 따르면 콘트라브(성분명 : 부프로피온·날트렉손)의 출시 첫 달 처방액은 4억6000만 원이다.

콘트라브는 미국 바이오 제약기업 오렉시젠 테라퓨틱스(Orexigen Therapeutics)가 개발한 비만치료 신약으로 광동제약이 국내에 독점으로 도입·판매하는 품목이다.

특히 우울증 및 니코틴 중독에 효과가 입증된 ‘부프로피온’과 알코올 및 마약 중독 치료에 쓰이고 있는 ‘날트렉손’의 복합제로 뇌 보상신경(욕구가 만족됐을 때 활성화되는 신경계)에 작용해 섭취행동을 억제하는 효과를 갖고 있다.

콘트라브의 출시 초반 실적을 두고 업계 안팎에서는 일동제약 ‘벨빅’에 밀려 안전적으로 시장에 안착하지 못하는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예컨대 지난해 3월 출시된 벨빅의 경우 발매 2개월 만에 5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또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매출 100억 원을 돌파, 시장 1위 품목으로 등극했다. 따라서 두 품목의 초반 성적만 놓고 보면 벨빅이 다소 앞선다고 할 수 있다.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콘트라브(왼쪽)와 벨빅 /광동제약, 일동제약 제공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콘트라브(왼쪽)와 벨빅 /광동제약, 일동제약 제공

그러나 일각에선 시간이 지날수록 콘트라브의 매출이 오를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에 벌써부터 두 품목의 승패를 가르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나온다.

무엇보다 콘트라브는 자율신경제로 허가받아 장기적인 처방이 가능하다. 벨빅 역시 장기처방이 가능하지만 향정신성의약품 지정돼 있어 콘트라브보다는 처방할 수 있는 환자가 제한적이다.

의료계에서도 콘트라브의 출시를 매우 환영하는 분위기다. 심혈관계 부작용 문제로 지난 2010년 시장에서 퇴출된 ‘리덕틸’(성분명 시부트라민) 이후 수년 만에 벨빅이 등장했지만, 콘트라브의 출시로 치료 대안이 늘었기 때문이다.

기존 치료제 로슈의 ‘제니칼’, 또는 향정신의약품인 ‘펜타민’ 계열의 품목들은 3개월 이상 지적속인 처방이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벨빅의 등장으로 장기치료가 필요했던 비만 시장이 되살아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향정신성의약품 처방이 불가능한 환자까지 치료하는 것은 어려웠다”며 “콘트라브는 이러한 환자까지 치료가 가능해 비만치료제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만약 시장은 벨빅과 콘트라브의 등장으로 다시 살이 오르고 있는 시장 중 하나가 됐다. 콘트라브의 현재 성적만 본다면 벨빅에 크게 못 미치고 있지만 향후 장기처방에서 성패가 갈릴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현재 알려진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800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

bd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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