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기가스 논란'폭스바겐, 대형 포털'자동차'코너에서도 '뒷전'
  • 서재근 기자
  • 입력: 2016.08.22 11:36 / 수정: 2016.08.23 15:58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국내 대형 포털사이트 자동차 전용 홈페이지에서도 후순위로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더팩트 DB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국내 대형 포털사이트 '자동차' 전용 홈페이지에서도 '후순위'로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더팩트 DB

[더팩트 | 서재근 기자] 배기가스 조작 사건으로 정부로부터 '인증취소 및 판매정지' 처분이라는 철퇴를 맞은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국내 대형 포털사이트 '자동차' 전용 홈페이지에서도 '뒷전'으로 밀려났다.

22일 네이버와 다음 등 국내 대표 대형 포털에서 서비스하는 자동차 전용 홈페이지 메인화면에서는 '폭스바겐' 브랜드 로고(CI)를 찾아볼 수 없다. 네이버의 경우 자동차 콘텐츠 메인 화면 상단에 주요 제조사의 인기 모델과 차량 가격을 소개하고, 화면 중간 부분에 국내외 주요 완성차 메이커의 브랜드 CI(21개사)를 배치, 사용자들이 이를 클릭하면 손쉽게 각 사의 주요 모델과 차량 가격 등의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네이버 '자동차 홈' 화면에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쉐보레(한국지엠 포함), 쌍용자동차, 제네시스, 스피라 등 국내 완성차 브랜드를 포함해 메르세데스-벤츠, BMW, 렉서스, 람보르기니, 랜드로버, 토요타, 포드 등 독일과 일본, 미국 등 세계 각국을 대표하는 제조사 로고가 배치돼 있지만, 폭스바겐 CI는 찾아볼 수 없다.

물론 폭스바겐 관련 모든 콘텐츠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네이버에서는 전 세계 99개 메어커 관련 콘텐츠를 소개하고 있는데, 자동차 전용 화면에서 '자동차'→'전체 제조사'를 클릭하면 한 페이지 당 48개씩 모두 3개 페이지를 통해 각 메이커 관련 콘텐츠로 접근할 수 있다.

네이버 자동차 콘텐츠 전용 화면에서 폭스바겐은 프랑스의 르노, 다치아, 일본의 마쯔다, 미쓰비시에도 밀려 2번째 페이지 하단, 94번째로 배치돼 있다. /네이버 캡처
네이버 자동차 콘텐츠 전용 화면에서 폭스바겐은 프랑스의 '르노', '다치아', 일본의 '마쯔다', '미쓰비시'에도 밀려 2번째 페이지 하단, 94번째로 배치돼 있다. /네이버 캡처

폭스바겐은 프랑스의 '르노', '다치아', 일본의 '마쯔다', '미쓰비시'에도 밀려 2번째 페이지 하단, 94번째로 배치돼 있다. 아우디의 경우 '자동차 홈' 메인 화면에는 벤츠와 BMW 등 경쟁사들과 나란히 배치는 돼 있지만, 전체 제조사 화면에서는 폭스바겐과 마찬가지로 2번째 페이지(63번째)에서 찾아볼 수 있다. 전체화면에서는 '가나다'순(한글표기 기준)으로 배치돼 자음 'ㅍ'으로 시작하는 폭스바겐의 경우 불가피하게 후순위에 배치될 수밖에 없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다음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다음의 자동차 콘텐츠 전용 화면을 살펴보면, 메인 화면에 모두 10개 제조사의 CI가 배치돼 있는데 국내 완성차 업체 7개사를 제외하면 BMW와 벤츠, 아우디 등 독일 '빅3' 브랜드 CI만 포함돼 있을 뿐, 폭스바겐은 전체 제조사 화면을 클릭해야만 관련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다.

정부의 판매정지 조치 이후 판매 절벽에 빠진 폭스바겐이지만, 앞으로 전망 역시 밝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은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해치백 '골프'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구안' 등 베스트셀링 모델을 앞세워 최근까지 벤츠, BMW와 함께 독일 '빅3'로 자리매김하며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이번 '디젤 게이트' 이슈로 벼랑 끝에 몰렸다"며 "정부가 작심하고 징계 조치에 나선 상황에서 이미 판매된 차량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폭스바겐의 위기 타개는 좀처럼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폭스바겐의 1~7월 판매량은 1만2888대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0.4% 줄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폭스바겐의 1~7월 판매량은 1만2888대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0.4% 줄었다.

폭스바겐의 위기는 최근 판매실적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폭스바겐의 지난달 국내 판매량은 425대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무려 87%가량 줄어든 수치다. 1~7월 판매량 역시 1만2888대로 같은 기간 40.4% 줄었다.

한편, 환경부는 지난 2일 '배출가스 조작 의혹'과 관련해 지난 2009년부터 지난달 25일까지 판매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32개 차종 8만3000대에 대해 인증취소 및 판매정지 처분을 내렸다.

인증 취소 차량 명단에는 최근까지 판매된 폭스바겐의 '골프 GTD BMT' 등 27개 차종(66개 모델)과 이미 판매가 중단된 'A6 3.0 TDI 콰트로' 등 나머지 5개 차종이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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