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서재근 기자] 지난 4월 운전기사에 대한 '갑질 매뉴얼' 논란으로 곤욕을 치른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사장이 최근 3년 동안 운전기사를 무려 12명이나 갈아치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안 잠잠했던 범현대가 오너일가의 '갑질 논란'이 재조명되면서 주요 포털사이트와 온라인커뮤니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는 정 사장의 상식 밖 '갑질'과 관련해 "용서할 수 있는 단계를 넘어섰다"는 누리꾼들의 쓴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27일 고용노동부 서울강남지청은 정일선 사장을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수행기사 10명과 업무기사 51명 등 모두 61명을 대상으로 근로시간을 초과하는 근무 하도록 하고 이 가운데 일부 운전기사에 대해 폭력을 행사한 사건에 대해 지난 21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강남지청에 따르면 정 사장은 최근 3년 동안 운전기사 61명에게 법정 근로시간(56시간)을 초과하는 주 56시간 이상 근무하도록 한 것은 물론 이들 가운데 1명을 폭행했다.
앞서 지난 4월 정 사장은 지난 2014년 10월 자신의 집 거실에서 화장품 파우치로 자신의 운전기사 머리를 때리고 A4용지 140여 장 분량의 매뉴얼을 만들어 운전기사에게 이행하도록 하는 등 '갑질'을 일삼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정 사장의 '갑질' 논란이 다시 불거지자 누리꾼들은 "올바른 생각과 올바른 행동이 전제된 후에 '부의 대물림'이 이뤄져야 한다(bsb2****)" "아무리 '금수저'라고 해도 인간은 인간으로서의 기본 인성을 갖춰야 한다. 근본이 없다. 반드시 철저하게 조사해서 엄중하게 처벌해야 한다(damu****)" "1년에 운전기사 4명을 바꾼 셈인데, 심리 또는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어 보인다(teac****_" "가진 것 많고 가방끈이 길다고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다. 창피한 줄 알아야 한다(kjy8****)" 등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4월 '갑질 논란' 이후 정 사장이 회사 홈페이지에 게재한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린 사과문에 대한 지적도 다시 고개를 들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전국을 떠들썩하게 할 정도의 일을 저질러 놓고도 공식 사과 없이 파업 형태로 사과문 하나 올려놓는 태도에서부터 인성을 알아봤다(tlqk****)"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했다. 성의 없는 홈페이지 사과에서부터 정 사장의 머릿속엔 죄의식 자체가 없다는 걸 알 수 있다(ekrn****)"고 지적했다.
정 사장 이슈가 범현대가는 물론 재벌 총수 일가 전체의 '도덕적 해이'로 불똥이 튀는 모습도 일각에서는 나왔다. 실제로 정 사장의 '갑질 논란' 기사 보도 이후 이날 각종 온라인커뮤니티와 포털사이트 게시판 등에는 "현대가 재벌2 세들이 다 그렇겠지. 현대만 그렇겠느냐. 모든 대기업 재벌이 다 그렇겠지(bjh2****)" "천박하고 못된 세습재벌 귀족(tell****)" 등 재벌가 전체를 뭉뚱그려서 비판하는 댓글도 잇달았다.
일부 누리꾼은 동정론을 펴기도 했다. "정 사장의 행동은 비난받아야 마땅한 일이지만, 그의 행동이 재벌가 전체의 과실로 여겨져서는 안 된다(skdi****)" "할아버지가 피땀 흘려 회사를 키웠는데 감사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살아도 모자란 데 참으로 안타깝다(cogi****)" "돌아가신 아버지를 욕되게 하는 방법도 여러 가지다. 현대가라고 다 이렇게 행동하지는 않는다(wind****)"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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