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세계 최대의 컨테이너선 선주사인 시스팬사의 게리 왕 회장을 만나 양사 협력 방안과 현안인 용선료 조정 등을 협의했다.
조 회장은 14일 오전 대한항공 서소문 사옥에서 한진해운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자율협약에 따른 구조조정 현황에 관해 설명하고 시스팬 사의 협력을 요청했다.
이날 양사 회장은 글로벌 트렌드인 해운사와 조선사가 선박 제작에 공동설계 및 표준화를 통해 값싸고 좋은 배를 만들어 공급할 수 있는 '에코쉽'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을 같이하고 향후 선박의 건조와 운영과 관련해 협력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자율 협약 조건 충족을 통한 재무적 안정성 확보에 모든 임직원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세계적인 글로벌 선사로서 지금까지 쌓아온 고객과의 신뢰 관계, 영업 네트워크 및 선박 운영 노하우를 지켜내는 것이 회사를 살리는 길이라는 각오로 온 힘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업계가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수익 확보가 중요해진 만큼 선박 운영의 효율성 면에서 한진해운은 계선 중인 컨테이너선 한 척도 없이 운영 선박을 전부 활용하면서 수익 극대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진해운은 5월 초 협상단을 구성해 용선료 조정 협상에 착수했으며 선주사들과 1차 협상을 마치고 '대화와 협의로 용선료 조정과 지불 지연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는 점에 인식을 공유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5월 4일 조건부 자율 협약 개시한 이후 같은달 13일 '더 얼라이언스' 결성을 발표한 데 이어 5월 19일에는 1차 사채권자 집회를 거쳐 채무 조정안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낸 한진해운은 선주사들과 구체적인 용선료 조정 내용을 협의하는 후속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시스팬은 120여 척의 컨테이너선을 보유한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선주사이다. 한진해운은 1만 TEU급 컨테이너선 7척을 시스팬으로부터 용선해 운영하고 있으며 용선료 조정에 대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