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사장. 수행기사 갑질 파문
[더팩트ㅣ황진희 기자] 노현정 전 KBS 아나운서의 시숙(媤叔)인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사장이 자신의 수행기사에게 폭언과 욕설, 폭행까지 일삼은 사실이 드러났다.
8일 노컷뉴스는 정일선 사장이 자신의 수행기사 A 씨에게 A4 100여장에 달하는 매뉴얼을 제대로 지키지 못할 시 “X신 같은 X끼” 등의 폭언과 욕설을 퍼붓는가 하면 폭행을 일삼았다고 보도했다. 또 매뉴얼을 지키지 못하면 경위서를 쓰게 하고 항목에 따라 벌점을 매겨 감봉까지 하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도에 따르면 A 씨는 매뉴얼대로 출근 전 정일선 사장의 속옷과 양말, 운동복 등을 챙길 때 속옷은 군대에서 접듯이 세 번 각 잡고 밴드 쪽으로 말아 개야 하고, 가방에는 특정 주머니에 넣어야 한다. 만약 이를 어길 시에는 정일선 사장의 폭행도 감수해야 했다. 또 모닝콜과 초인종을 누리는 시기와 방법까지 정일선 사장이 정해놓은 매뉴얼대로만 움직여야 했다.
만약 A 씨가 매뉴얼을 지키지 못하면 정일선 사장은 “누가 니 맘대로 하래? X신 같은 X끼야, 니 머리가 좋은 줄 아냐? 머리가 안 되면 물어봐”라며 인격 비하 발언을 퍼붓고, 주먹으로 머리를 2~30대씩 때리거나 정강이를 걷어차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현대비앤지스틸 기사면접을 봤던 한 수행기사는 면접 당시 사전에 “‘혹시라도 주먹이 날아가도 이해해라’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다만 정일선 사장은 지난해 재벌가의 수행기사 ‘갑질 파문’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이후 폭행을 삼갔지만, 여전히 폭언과 인격비하 발언을 서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폭행이 잦아든 이후부터는 경위서와 감봉제를 강화해 수행기사들의 숨통을 옥죈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현대비앤지스틸 측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한편 정일선 사장은 노현정 아나운서의 남편 정대선 현대비에스앤씨 사장의 큰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