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타워] 123층에서 전하는 '더팩트' 설날 인사(르포)
  • 이성락 기자
  • 입력: 2016.02.08 05:58 / 수정: 2016.02.08 10:42

지난 4일 오후 대한민국 최고층 건축물인 잠실 롯데월드타워 123층에서 내려다본 서울 도심. /잠실=문병희 기자
지난 4일 오후 대한민국 최고층 건축물인 잠실 롯데월드타워 123층에서 내려다본 서울 도심. /잠실=문병희 기자

지상 555m에서 바라보는 서울 도심은 어떤 모습일까. 롯데는 최근 외부 공사를 마무리하고 롯데월드타워 최고층인 123층을 공개했다. <더팩트>는 독자들에게 병신년 설(8일) 인사를 전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롯데의 '관광보국'결정판인 롯데월드타워는 올 연말 완공된다. <편집자 주>

롯데월드타워 123층 올라가 보니…

[더팩트ㅣ잠실=이성락 기자] "자 이제 쭉! 올라갑니다."

'철커덩' 소리와 함께 호이스트가 요란하게 흔들렸다. 뭔가 모를 불안감에 동승자 모르게 발만 살짝살짝 움직였다. 눈도 찔끔거렸다. 숭숭 뚫린 발아래 풍경에 아찔한 것도 잠시, 기압 변화로 먹먹해진 두 귀가 하늘과 가까워졌음을 알려줬다. 123층 도착. 지상 555m에서 몰아치는 찬바람이 얼굴을 때렸다.

"와~"

동행한 사람들의 입에서는 탄성이 나왔다. 벌겋게 상기된 얼굴을 어루만지며 앞을 바라보니 지금껏 보지 못한 세상이 펼쳐져 있었다. 세계에서 5번째로 높은 건물의 꼭대기에 오른 순간, 어느 누구라도 탄성과 함께 엄지를 치켜세우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았다. 지난 4일 오후 롯데월드타워, 그곳에서 내려다본 서울은 그야말로 새로웠다.

롯데월드타워 123층 근로자들이 건축자재를 옮기고 있다. /문병희 기자
롯데월드타워 123층 근로자들이 건축자재를 옮기고 있다. /문병희 기자

롯데월드타워는 2010년 11월 착공에 들어간 뒤 지난해 3월 국내 최초 100층(413m)을 돌파했다. 그리고 최근 공사 5년 2개월 만에 최고층인 123층(555m)에 도달했다.

'대한민국 건축사를 새로 썼다는 이 건물의 꼭대기는 어떤 모습일까'라는 궁금증과 설 기획르포로 시작된 이번 탐방은 출발 전 기대반 걱정반이었다. 123층은 얼마 전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박명수가 우체통을 숨기기 위해 올랐다가 "아이고, 이건 아닙니다"라며 곡소리를 냈던 층(118층)보다 더 높은 곳이기 때문이다. 가장 높은 곳을 오른다는 건 흥미로운 일이긴 했지만, 망설이게 되는 일이기도 했다.

공사가 한창인 초고층 건물을 오르는 건 과정부터 험난했다. 내부 엘리베이터로 79층까지 간 뒤 외부에 설치된 호이스트를 타고 108층으로 향했다. 이후 다시 또 다른 호이스트로 갈아탄 뒤 123층까지 올라가야 했다.

'정말 높긴 높구나'라고 느낀 시점은 108층에 도착했을 때였다. 발을 내딛자 한층 더 차가워진 늦겨울 칼바람이 먼저 반겼다. 고개를 돌리니 서울의 건물들은 어느새 새끼손톱 정도의 크기로 변해 있었다. 서늘한 기운에 옷깃을 여미고 있는 사이 목적지인 123층에 도착했다. 눈앞에는 그 어떤 전망대에서도 전하지 못한 서울의 전경이 펼쳐졌다. 하체가 움찔거린 순간도 몇 번 있었다.

롯데월드타워 118층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문병희 기자
롯데월드타워 118층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문병희 기자

"뭘 그렇게 (고개만) 빼꼼 내밀고 그래요."

동행한 안내원이 웃으며 물었다. 그는 "이 정도는 안전합니다"라며 좀 더 건물 끝자락으로 가서 감상하길 추천했다. 쭈뼛쭈뼛 자리를 잡고 나니 더욱 빼곡하게 들어서 있는 수많은 건물이 보였다. 세상 모든 게 발아래에 있으니 마치 미국 히어로물의 주인공이 된 기분. 날씨가 맑았으면 송도에 있는 동북아무역센터까지 보인다는 게 안내원의 설명이다. 이날은 안개가 껴 하남시 정도만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공사 현장 곳곳에는 안전망을 비롯해 각종 안전시설이 설치돼 있었다. 근로자들은 건축자재를 옮겨가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롯데월드타워는 현재 123층 외주부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완료된 상태다. 최상층 철골 구조물 구간 공사와 내부 인테리어를 남겨두고 있다.

롯데월드타워는 높이뿐만 아니라 규모 면에서도 엄청나다. 총 공사에 32평 아파트 5500세대가량을 지을 수 있는 규모(22만㎥)의 콘크리트가 투입됐다는 게 롯데 측의 설명이다. 이 밖에도 77만6000명의 공사 인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월드타워 꼭대기인 123층에는 전망대인 스카이테크가 들어선다.
롯데월드타워 꼭대기인 123층에는 전망대인 '스카이테크'가 들어선다.

이날 찾은 123층에는 전망대인 '스카이테크'가 들어설 예정이다. 롯데 측은 이 초고층 건물이 나라의 상징이자 국력으로 여겨지길 기대하고 있다. 롯데월드타워 건설 사업을 계획할 당시만 하더라도 10년 이상 적자를 면하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컸지만, 롯데는 이 건물이 사람들의 자부심이 될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

이날도 초고층 건물에 대한 롯데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었다. 지금까진 그저 '높이', '층수' 등으로만 주목받고 있지만, 롯데는 이 건물이 사무, 거주공간, 편의시설, 호텔 등이 집결된 '미래 수직 도시'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롯데월드몰과 기존 롯데월드 어드벤처와 함께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주변 지역이 '롯데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23층 위에서의 경험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 저릿한 느낌이 좀처럼 가시질 않았다. 맨 아래에서 건물을 다시 올려다보니 또 한 번 초고층 건물의 웅장함을 실감할 수 있었다. 롯데엔 이 거대한 건물의 완공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숙원사업이기도 했지만, 건물과 관련해 '안정성 논란' 꼬리표를 뗄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 롯데가 내민 '국내 최대 초고층 건물'이라는 카드가 사람들에겐 어떻게 받아들여질 것인지 새삼 궁금증이 일었다.

<더팩트> 독자 여러분, 롯데월드타워 123층에서 병신년 새해 인사를 올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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