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곰팡이 치즈' 판매 논란…누리꾼 '헉!'
  • 변동진 기자
  • 입력: 2016.01.21 16:24 / 수정: 2016.01.21 16:36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홈플러스 마린시티점에서 곰팡이가 슨 치즈를 판매해 누리꾼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블로거 Hyo*** 제공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홈플러스 마린시티점에서 곰팡이가 슨 치즈를 판매해 누리꾼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블로거 Hyo*** 제공

홈플러스측 "공기가 유입돼 곰팡이가 발생" 시인

[더팩트 | 변동진 기자] 최근 롯데마트 심야 할인상품에서 ‘썩은 냄새’가 나는 제품을 판매해 논란을 빚은데 이어 홈플러스도 곰팡이가 슨 치즈를 진열(판매)한 사실이 드러나 누리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곰팡이가 슨 치즈를 발견한 블로거 Hyo***씨는 21일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홈플러스 해운대점에서 곰팡이가 슨 치즈를 판매했다고 주장했다. 홈플러스측은 제품 유통과정에서 공기가 들어가 곰팡이가 피었다고 해명했다.

Hyo***는 “지난 19일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에 위치한 홈플러스 해운대점에서 쇼핑을 하던 중 썩은 치즈를 발견해 직원에게 항의했지만, 오히려 나를 블랙컨슈머로 취급했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교육하겠다’면 끝났을 일을 해당지점 그 누구도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또 “이런 상품을 진열하는 것 자체도 이해할 수 없지만, 고객을 대하는 상식 이하의 태도가 더 큰 문제”라고 덧붙였다.

곰팡이 치즈(왼쪽)와 보통 치즈
곰팡이 치즈(왼쪽)와 보통 치즈

실제 Hyo***의 블로그에는 곰팡이 치즈 판매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이 게재돼 있었다.(http://nagaihs.blog.me/220602210178)

그는 “오늘(19일) 황당한 경험을 했다”며 “홈플러스에서 또띠아를 구매하고, 집에 치즈도 없어서 둘러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곰팡이가 들어간 치즈려니 지나치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이상해서 뒤에 있는 상품을 확인하니 멀쩡했다”고 밝혔다.

실제 해당 상품은 미국 크리스탈 팜스 체다 슬라이스 치즈로, 유통기한은 다음 달 21일까지다. 특히 치즈 뒷면은 곰팡이가 더 많이 퍼진 것을 육안으로 확인 가능했다.

문제는 곰팡이 치즈를 판매했다는 사실뿐만 아니라, 홈플러스 측의 무성의한 대응태도였다는 게 이 블로거의 지적이다.

당시 이 치즈를 발견한 Hyohee는 근처에 있던 직원에게 치즈를 담당하는 직원을 불러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해당 직원은 오히려 그를 이상한 눈으로 봤다고 했다. 이에 그는 “왜 그렇게 쳐다보냐”며 따졌고 그때야 치즈 담당직원을 불렀다.

또 치즈 담당직원 역시 “‘진열이 잘못된 것 같다’, ‘(해당 상품에) 공기가 들어간 것 같다’라는 식으로 아주 가볍게 말했다”며 “이 자체가 정말 이해 불가능한 상황에 혼자 가슴만 뛰었다”고 당시 느낀 기분을 전했다.

이어 “너무 기가 막혀서 더 윗선을 불러달라고 요청했다”며 “그 분 역시 ‘워낙 많은 상품이 있다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상품들 분류하고 정리하는 게 일인데 이런 식으로 가볍게 당연시 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내가 더 민망하더라. 내 의도를 불순하게 받아들이는 묘한 분위기였다”고 토로했다.

홈플러스 해운대점 직원들은 곰팡이 치즈 판매에 대한 지적에도 불구하고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했다고 한다. /더팩트DB
홈플러스 해운대점 직원들은 곰팡이 치즈 판매에 대한 지적에도 불구하고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했다고 한다. /더팩트DB

아울러 “도저히 (기분 나빠서) 카트에 뭘 담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졌다. 다시는 홈플러스에서 쇼핑하는 일 없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해당 게시물을 읽은 누리꾼들은 “더 높은 사람들을 불러서 사과하라고 시키고 눈앞에서 치우라고 해야 한다. 직원 교육도 똑바로 시키라고 더 따졌어야 하나?”,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 있어났네요. 어떻게 저런 상품을 소비자에게 팔려고 진열할 수 있나요. 정말 개념 없는 비니스”, “진짜 있을 수 없는 일이네요. 곰팡이 핀 치즈를 진열대 맨 앞에 두고도 아무도 잘못한 걸 인식 못한다는 게 더 무서워요”, “저도 홈플러스 가끔 이용하는데 이래서 사람들이 조금 비싸도 서비스 좋은 타사로 옮기나봐요”, “이런 몹쓸 홈플러스. 저런 대처방법 정말 싫어요. 혼줄이 나야 정신을 차리려나? 저도 홈플러스 안가요. 이상하게 별로 가고 싶지 않은 곳. 이런 거 보면 더 정떨어지죠”, “페이스북으로 퍼갈게요. 저도 이런 거 정말 너무 이해 안 되고 싫어요” 등의 댓글로 홈플러스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밖의 “의식 있는 용기 응원합니다. 주변에 보여주고 알릴게요”, “홈플러스 완전 썩은 음식 판매점이에요. 저도 초콜릿 샀다가 혹시나 내용물 확인하니 경악을 했네요. 바로 고객센터에 반품하긴 했지만 (홈플러스 측 직원은) 죄송한 마음이 조금도 없었어요”, “유통기한 속인 거 아닐까요? 미친 것 같아요. 말이 안 나와요. 시퍼런 곰팡이가 막 보이는데 진짜 믿을 수가 없어요” 등 모두 60개가 넘는 댓글과 56개의 공감을 받았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측은 “블로그 내용과 같이 공기가 유입돼 곰팡이가 발생했다”며 “다만 해당 직원들의 경우 영업을 하는 것은 맞지만 소비자 불만을 처리하는 사람들은 아니다. 이번 일에 대해 사과도 했지만 고객이 원하는 감정선까지는 미치지 못했던 것 같다. 앞으로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bd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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