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바일 결제 서비스·고급 택시로 승부수
[더팩트│황원영 기자] ‘모바일 콜택시’를 노린 경쟁이 치열하다.
‘카카오택시 블랙’으로 고급 시장까지 노리고 있는 카카오와 모바일 콜택시 업계의 원조 ‘우버’, 올인원 서비스로 사용자 확장을 노리는 SK플래닛의 ‘티맵(T맵) 택시’가 연말 택시 승객을 잡기 위해 서로 다른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 SK플래닛 T맵 택시 전국 콜택시 사업자 끌어 모은다
SK플래닛은 T맵 택시에 자사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시럽페이’를 연동하는 작업을 올해 연말까지 끝낼 계획이다. T맵 택시를 부른 후 시럽페이로 결제까지 가능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게다가 자사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을 연동해 T맵 택시를 이용하는 기사들에게도 편의를 제공한다. T맵은 내비게이션 업계에서 소비자들의 호평을 얻고 있는 서비스다. T맵 택시를 이용하는 택시 기사들은 별도의 내비게이션 없이도 T맵을 이용해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이로써 사용자들은 콜택시 이용부터 결제까지 편리하게 한 번에 끝낼 수 있다.
T맵 택시는 한 달에 50만 명 가량이 꾸준히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T맵 택시의 장점은 80%에 이르는 배차 성공률이다. 배차가 2회 연속 실패하면 기프티콘으로 보상해주는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또한 SK플래닛은 전국 콜택시 사업자들과 연계해 별도의 회원가입 없이도 T맵 택시의 모바일 호출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서울 시내에만 약 1만1000여명의 기존 택시 기사들이 회원가입 없이 T맵 택시와 연동됐다. 제휴 업체를 늘려 기사 회원수가 19만 명에 이르는 카카오 택시에 맞선다.

◆ 카카오 택시 명성, 고급 콜택시 시장으로 확대
카카오는 카카오택시 블랙으로 모바일 콜택시 시장에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다. 카카오택시로 일반 택시 시장을 공략하고 블랙으로는 고급 택시 시장을 노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다는 계획이다.
카카오택시는 이미 국내 콜택시 앱의 대표격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16일 기준 누적 호출 수 5000만 건을 돌파했다. 사용자는 550만 명에 이르고 19만 명의 기사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일 호출 수는 60만 건이다.
카카오택시 블랙은 카카오의 신규 서비스다. 벤츠 E 클래스 등 3000cc급 고급 차량에 전문 교육 과정을 수료한 기사가 정장 유니폼을 갖춰 입고 승객 맞이, 승하차 안내 등의 고품격 서비스를 제공한다. 차량 내부에는 승객을 위한 생수, 휴대폰 충전기 등 물품이 비치된다.
호출부터 결제까지 전 과정은 카카오택시 앱 하나로 이뤄진다. 카카오택시와 달리 카카오택시 블랙은 카카오페이 결제도 가능하다.

◆ 우버, 우버 블랙으로 카카오에 맞불
이에 맞서 우버도 고급택시 서비스 ‘우버 블랙’을 출시한다. 이를 위해 지난달 10일 기아자동차와 우버블랙 서비스를 위한 ‘고급택시 서비스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기아자동차는 우버블랙 택시기사들에 고급세단 K9모델을 할인가에 제공하기로 했다.
기본요금은 8000원 수준으로 특별한 교육을 받은 전문 기사들을 투입할 예정이다. 중형급 세단을 제공하는 카카오와 달리 K9등 대형 세단을 내세워 소비자들에게 안락한 경험을 제공한다.
우버는 모바일 콜택시 업계의 선두주자다. 현재 약 60개국에 진출해 글로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는 지난 2013년 진출했으며, 빈차와 승객을 연결해주는 우버 서비스가 불법 논란에 휩싸인 후 우버 택시만 제공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