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찬바람 불며 '꽁꽁'
[더팩트｜ 김아름 기자] 계절적 비수기가 시작되면서 서울과 수도권의 집값이 심상치 않다.
부동산 114는 29일 지난주 서울 노원구와 관악구의 아파트 가격이 각각 0.03%, 0.06%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곳 지역의 주간 아파트값이 하락한 것은 지난해 상반기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강동구 역시 6000 가구에 육박하는 둔촌 주공아파트 단지가 재건축 추가부담금 증가로 가격이 떨어지면서 2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으며 강남구와 금천·서대문·용산·중구 등 5개구는 보합 전환했다.
특히 서울에서 아파트 거래량이 가장 많은 노원구의 경우 최근 거래가 뜸해졌는데 노원구 월계동 미성 아파트 전용면적 50.14㎡의 경우 2주 전 2억6000만 원에서 지난주 조사에선 2억 5500만원으로, 삼호3차 전용 59.22㎡는 3억 1500만 원에서 3억 1000만 원으로 각각 하락했다.
관악구 역시 매매 거래가 크게 줄어 봉천동 관악현대의 전용 68.8㎡의 경우 2주 전 3억 4500만 원에서 3억 4000만 원으로 500만 원 하락했다.
경기도 지역에서도 아파트 가격이 떨어진 곳이 속속 등장했다.
구리시는 2주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는데 2주 전 경기지역 처음으로 0.02% 떨어지며 첫 하락세를 기록하더니 지난주에도 0.03% 떨어졌다.
안산시의 지난주 아파트 가격 역시 올해 들어 처음으로 0.02% 하락했다.
부동산114 집계 결과 경기도 28개 시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3개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지난주 보합세로 돌아섰거나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실제 거래량 감소로 나타났는데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27일 현재 1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총 9281건으로 지난달(1만1670건)보다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노원구의 경우 27일 기준 916건이 거래되며 지난달에 비해 29.4% 줄었으며 관악구도 지난달 378건에서 272건으로 28% 감소했다.
동작구도 지난달 696건에서 11월 현재 403건으로 줄었으며, 강서구는 909건에서 598건(-34.2%)으로 거래 수가 떨어졌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주택시장의 계절적 비수기 영향과 심리적 요인이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가을에 이사를 하려는 수요자들이 8∼9월에 상당수 계약을 마치면서 최근엔 찾는 사람이 감소한 것이다.
또 올해 말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길 것으로 전망되면서 2016년 중에 국내 시중은행의 금리가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울러 내년부터 시행될 가계부채관리방안으로 대출 소득심사가 까다로워지고 원리금 분할상환 대상이 늘어날 경우 주택시장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 역시 심리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beautifu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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