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지난해 룸살롱·단란주점 접대비 1조 2000억 원 육박
  • 황진희 기자
  • 입력: 2015.09.09 11:18 / 수정: 2015.09.09 11:54

지난해 국내 기업들이 룸살롱·단란주점·요정 등 유흥업소에서 법인카드를 통해 사용한 돈은 지난해 1조 2000억 원에 달했던 것으로 조사됐다./더팩트DB
지난해 국내 기업들이 룸살롱·단란주점·요정 등 유흥업소에서 법인카드를 통해 사용한 돈은 지난해 1조 2000억 원에 달했던 것으로 조사됐다./더팩트DB

문화접대비는 48억 원에 불과

지난해 국내 기업들이 접대비로 사용한 돈이 10조 원에 육박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 기업들이 룸살롱·단란주점·요정 등 유흥업소에서 법인카드를 통해 사용한 돈은 지난해 1조 2000억 원에 달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9일 새정치민주연합 홍종학 의원(기획재정위원회)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법인 접대비 지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 국내 전체 기업(법인세 납부 기업 55만 472개 업체)이 2014년 지출한 접대비는 9조 3368억 원이었다. 전년보다 3300억 원이나 증가한 금액이다.

1개 기업 당 접대비는 연간 1739만 원에 해당한다. 하지만 매출 상위기업들의 접대비 지출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0.3%로 매우 높아 대기업들의 접대비 지출은 훨씬 큰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기업들이 법인카드로 룸살롱, 극장식식당, 나이트클럽, 요정, 단란주점 등 유흥업소에 접대 등에 사용한 금액은 지난해에만 1조 1819억 원이었다. 2010년부터 5년간 기업들이 유흥업소에서 뿌린 돈은 무려 6조 원에 달한다. 기업들은 주로 룸살롱(62%)과 단란주점(17.1%)에서 법인카드를 많이 사용했다.

그러나 기업들이 유흥업소에서 연평균 1조 원이 넘는 돈을 사용할 대 문화접대비에는 고작 48억 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접대비에서 문화접대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불과 0.05%밖에 되지 않았다. 유흥업소 사용금액 대비 문화접대비 비중도 0.4%로 미미했으며 1개 기업이 1년간 쓴 문화접대비는 8719만 원에 불과했다.

홍종학 의원은 “불필요하고 과다한 접대비 사용은 소비자인 국민에게 비용이 전가될 수 있다”며 “접대비가 낭비 없이 사용되기 위해서는 접대비 실명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더팩트 │ 황진희 기자 jini849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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