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씨티은행, 100% 무인점포 확대한다
국내 진출한 외국계 은행인 씨티은행과 SC은행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한국내 사업 축소·철수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씨티은행과 SC은행의 실적이 올해 상반기 눈에 띄게 개선되며 시장의 기대를 받고 있긴 하지만, 최근 두 은행이 한국 시장에서 손을 털기 위한 물밑작업을 하고 있다는 의혹이 더욱 짙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씨티은행은 100% 무인점포인 ‘스마트뱅킹 영업점(스마트 브랜치)’의 기능 강화를 위해 전담 조직인 ‘스마트뱅킹팀’ 신설을 준비하고 있다. 달리 말하면 은행 점포에 직원이 한 명도 필요하지 않다는 이야기다.
스마트뱅킹 영업점은 전국의 134개 씨티은행 지점 중 27곳에 설치된 무인점포다. 스마트뱅킹 영업점에서는 은행 직원과의 대면 없이도 예·적금 가입 등의 금융거래가 가능하다. 다만 신규 거래 때 필수적인 실명 확인,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 은행 직원의 설명이 필요한 펀드 상품 가입 등은 여전히 은행 직원과 대면해야 하는 만큼, 스마트뱅킹 영업점이 설치된 일반 점포에서 지원할 계획이다.
씨티은행의 스마트뱅킹부 신설로 전통 채널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일각에선 점포 개혁 작업과 함께 인력 재배치와 구조조정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흘러나온다. 이 때문에 한국 시장 철수라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씨티은행은 지난해 650명의 직원을 내보내고 190개 지점 중 56개를 통폐합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한바 있어 시장의 의심은 더욱 짙어지고 있다. 또 한미은행 당시부터 쓰던 서울 다동 본점 건물을 매각하기로 하면서 의혹을 넘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이에 대해 씨티은행 측은 "지난해 지점 통폐합 이후 향후 3년 동안 구조조정을 하지 않기로 이사회에 명시했다"면서 "스마트뱅킹부 신설은 씨티은행이 더 잘할 수 있는 부분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일 뿐 한국 시장 철수설은 전혀 근거 없고 터무니 없는 의혹이다"라고 말했다.
SC은행은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의 수장인 빌 윈터스 회장이 오늘(18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하면서 또다시 철수설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앞서 윈터스 회장은 투자자들에게 배포한 반기보고서에서 “적정 수준의 수익을 내지 못하거나, 규모가 크지 않거나, 강점이 없는 사업 부문에 대해서는 지금보다 더 과감한 결단을 내릴 필요가 있다”며 “한국에서는 이미 저축은행과 캐피털, 주식 영업 부문을 매각했지만 앞으로도 더 많은 조치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1월과 3월 SC저축은행과 SC캐피털 등의 사업을 매각하고, SC펀드서비스를 한국SC은행에 통합했다. 또한 한국SC은행은 오는 11월 1일 기준으로 모회사인 SC지주를 흡수합병할 예정이다.
또 SC은행은 올해 영업점을 최대 20여곳 감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데, 그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SC은행은 최근 3년 동안 100여개의 영업점을 통폐합해 국내에 남아있는 영업점 수는 현재 270개에 불과하다.
여기에 지난해 한국SC금융지주가 794억 원의 연간 순손실을 기록하고 친한파로 분류되던 피터 샌즈 회장이 물러나자 SC은행의 한국 철수설은 더욱 힘을 받았다.
그러나 SC은행은 통상적인 방문이며 한국 사업 철수와는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융권 관계자는 “‘수익 지향형’의 외국계 은행들이 국내에서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하면서 영업점을 구조조정하는 등 사실상 사업을 축소하고 있다”면서 “한국 시장 철수설은 전부터 있었던 이야기지만, 최근들어 무인점포, 사업규모 축소 등으로 철수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더팩트 │ 황진희 기자 jini8498@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