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개 서비스 5일 만에 142위→6위 수직상승
지난 20일 공개 서비스를 시작한 블리자드의 신작 PC온라인게임 ‘히어로즈’의 상승세가 매섭다. 이 게임은 출시한 지 5일 만에 국내 PC방 게임순위 6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추세가 한동안 정체 양상을 보였던 국내 PC온라인게임 시장에 어떤 변화를 이끌어 낼지 주목된다.
26일 PC방 온라인게임 점유율 조사업체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히어로즈오브더스톰’(히어로즈)은 지난 25일 기준 점유율 2.53%로 전체 게임순위 6위를 기록했다. 지난 20일 공개 서비스 첫날 당시 성적이 142위였던 점을 미뤄보면 그야말로 수직상승한 셈이다.
업계는 이 같은 ‘히어로즈’의 선전이 ‘리그오브레전드’(LoL·롤)의 독무대였던 국내 PC온라인게임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더욱이 이 게임의 장르는 ‘리그오브레전드’와 같은 적진점령(AOS)이다. 이러한 이유로 관심의 초점은 ‘리그오브레전드’가 지난 25일 기록 중인 점유율 40.63%를 얼마나 줄일 수 있을 지로 모아진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히어로즈는) 블리자드의 익숙한 캐릭터로 게임을 즐길 수 있어 인지도 면에서 우월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며 “관건은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는 국내 PC온라인게임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펼칠지 여부”라고 말했다.
‘히어로즈’는 개발 초기 ‘블리자드 도타’로 불렸던 작품이다. 여기에는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적진점령 장르 1위를 차지하기 위한 이 회사의 염원이 담겼다. ‘리그오브레전드’로 e스포츠 돌풍을 몰고 온 라이엇게임즈에게 맹주 자리를 되찾겠다는 각오를 되새기면서 만든 게임이 바로 ‘히어로즈’이기 때문이다.
블리자드는 ‘히어로즈’의 인기를 꾸준히 이어가기 위해 ‘PC방’과 ‘e스포츠’ 부문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골자는 ‘리그오브레전드’의 이용자들이 이 게임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용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신규 영웅 캐릭터의 등장도 한 달 이내 최소 하나의 캐릭터를 적용한다는 내부 방침을 세웠다.
블리자드 관계자는 “PC방과 e스포츠를 어떻게 공략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 리그오브레전드와 차별점을 가져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한국시장 공략을 위해 웹툰 등 현지화 마케팅도 계속해서 기획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히어로즈’는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 ‘디아블로’ 등 블리자드 20년 이상 역사의 주요 게임 시리즈를 대표하는 인기 영웅들이 한 공간에 모여 전투를 벌이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업계에서는 이 게임을 가리켜 ‘블리자드 어벤져스’로 부르고 있다.
[더팩트 | 최승진 기자 shaii@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