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몽준, 이번 아버지 제사에선 말이 없었다
고 아산 정주영 현대 창업주의 14주기 제사를 맞아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몽준 전 의원이 아버지가 생전 살던 서울 청운동 자택을 찾았지만 예년과 달리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정몽준 전 의원은 20일 오후 6시40분쯤 부인 김영명 씨, 장남 정기선 현대중공업 상무와 함께 청운동을 찾았다.
정몽준 전 의원은 정주영 명예회장 2세 형제들 중 유일하게 거의 매년 부친의 제사를 앞두고 자택 앞에서 가족을 대표해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이러한 이유로 이번 제사에서도 정몽준 전 의원이 어떤 말을 전할 것인가를 두고 관심이 모아졌지만 특별한 언급은 없었다.
이는 그가 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이 크고 작은 과제들이 산적한 데 따른 적잖은 심적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취재진의 질문을 의식한 정몽준 전 의원이 이번에는 특별한 언급 없이 곧바로 들어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은 범 현대가 기업들 중에서 현재 경영 환경이 가장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사상 최악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조직과 인력 구조재편을 단행한 데 이어 사업재편도 실시했다.
여기에 현대중공업 노조가 회사 측의 여사원 구조조정에 반발해 강경 투쟁을 예고하는 등 노사 간 갈등도 심해지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최근 사외이사 후보를 교체한 것을 놓고 기존 사외이사 후보가 대주주인 정몽준 전 의원의 측근이라는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더팩트 | 최승진 기자 shaii@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