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오세희 기자] 올 한해 은행들의 수익성이 높아지면서 배당금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정부의 배당 확대 정책을 기반으로 은행들 역시 올해 배당금을 높이겠다고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은행들은 올해 3분기 실적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증가하면서 투자자들의 배당 기대감 또한 상승하고 있다.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의 배당 금액은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IBK기업은행은 올해 배당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은행 중 하나다. 기업은행은 금융권 유일하게 정부의 배당 확대 정책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속하는 상장 공기업이다.
정부는 내년 예산안에서 배당 관련 세입을 3800억 원 정도 책정해 올해 3200억 원 보다 늘렸다. 정부가 기업은행과 산업은행지주의 배당에 의존하는 비중이 크다는 점과 올해 예상 배당성향이 정부의 최종 목표치인 40%에 미달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업은행의 배당 확대는 확실시 되고 있다.

3분기까지 순이익이 8500억 원으로 올해 전체 순익이 1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이는 점도 배당확대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김재은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은행의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은 각각 2.0%와 3.1% 수준으로 파악한다"며 "정부출자기관의 배당성향이 2020년 40%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가정하면 배당주로 장기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KB금융지주도 윤웅원 KB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최근 투자자 컨퍼런스콜에서 "정부 시책과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는 배당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밝히면서 배당 확대가 예고되고 있다.
지난해 1932억 원, 배당성향 15.3% 였던 KB금융은 올해 같은 배당성향을 유지하더라도 배당액이 2300억 원이다. 배당성향을 16%로 높이면 배당액은 2400억 원, 17%로 높이면 2500억 원 이상으로 늘어난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배당을 실시하지 않아 올해는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특히 우리은행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1810억 원으로 누적 순이익은 9900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 순이익 4600억 원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올라 배당률 상승이 예고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 역시 '배당 잔치'가 기대된다. 신한금융은 올해 3분기까지 총 1조768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전년동기 1조5595억 원 대비 13.4% 증가한 수치다.
여기에 민정기 신한금융 부사장(CFO) 역시 "배당성향을 더 상향시킬 방침"이라고 밝힌 만큼 배당률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구경회, 한기현 현대증권 연구원은 "은행들의 배당확대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배당성향이 20% 이상으로 대폭 향상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KB금융과 신한지주, 우리은행의 자본여력이 크다. 자본여력이 튼튼하고 배당여력도 큰 KB금융과 신한지주가 배당금 확대 가능성 측면에서 유리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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