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ㅣ 황진희 기자]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으로 그룹 내 보직에서 물러난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에 대해 외신들도 일제히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조 부사장의 '월권행위'가 개인의 불명예를 넘어 국가적인 망신으로 비화됐다.
8일(현지시각) 영국 BBC와 가디언 등은 조 부사장의 '땅콩 회황' 사태를 상세히 보도했다. 가디언은 '땅콩 분노 사건으로 법적 조치에 직면한 대한항공 임원'이란 제목으로 견과류 이미지와 함께 관련 소식을 상세히 보도했다.
가디언은 "견과류를 접시에 담지 않은 '터무니없는 일'을 저질렀다는 이유로 조 부사장이 해당 승무원에게 고함을 질렀다"며 "앞으로 절대 대한항공을 이용하지 않겠다. 이 회사의 수장은 자신의 행동의 대가를 알아야 한다. (북한의) 고려항공이 대한항공보다 나은 이상한 순간" 등 조 부사장의 행동을 비꼬았다.
AFP통신은 "조현아 부사장의 행동은 완전히 잘못됐다"며 국토교통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하는 등 사건을 자세하게 보도했다.
일본의 한 방송은 9일 아침 뉴스 프로그램에서 전날 불거진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의 비행기 리턴 지시를 만화로 그려 소개했다. 그림에는 승무원이 땅콩을 봉지째로 서비스하자 조현아 부사장이 크게 분노하며 고함을 치는 모습이 표현됐다.
일간 산케이 등 다른 일본 언론들 또한 조현아 부사장 관련 논란을 크게 보도하면서 관심을 보였다.
이와 함께 독일 DPA 통신은 "대한항공 회장의 딸, 승무원을 내리게 하다"라는 제목으로 소식을 전했고, 스페인 언론 라 반구아디아(La vanguardia), 프랑스 일간 르 피가로(Le Figaro),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 등도 조현아 부사장 사건을 일제히 보도했다.
앞서 조 부사장은 지난 5일 0시 50분(현지 시각) 뉴욕 JFK국제공항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가는 대한항공 KE 086편 일등석에 탑승한 조현아 부사장은 이륙 과정에서 승무원의 서비스에 문제가 있다며 항공기를 탑승구로 되돌려 사무장을 공항에 내리도록 지시했다.
탑승 게이트로 방향을 돌리는 '램프 리턴'은 항공기 기장과 공항 관제실에서 항공기가 이륙할 때 기체 점검을 다시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거나 기상 악화 등으로 원활한 운항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될 때 내려지는 응급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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