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서재근 기자] 효성그룹 오너 일가의 불협화음의 중심에 있는 조석래(79) 효성그룹 회장의 차남인 조현문(45) 전 ㈜효성 부사장이 가수 고 신해철의 사망 소식에 애도의 뜻을 표했다.
29일 조 전 부사장 측과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호주에 거주하고 있는 조 전 부사장은 신 씨의 사망 소식을 듣고 오열을 터트린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부사장이 신 씨의 부고에 슬픔을 감추지 못한 데는 두 사람의 각별한 인연 때문.
두 사람은 서울 보성고등학교 동창 출신으로 조 전 부사장은 서울대학교 재학시절인 지난 1988년 신 씨와 밴드 '무한궤도'를 결성, MBC 대학가요제에서 '그대에게'라는 곡으로 대상을 차지했다.
당시 조 전 부사장은 신시사이저(키보드)를 맡았고, 신 씨는 보컬과 기타를 맡았다. 다음 해 데뷔앨범인 '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 때'를 끝으로 무한궤도는 해체했다. 이후 두 사람은 각자 경영인과 가수의 길을 선택하며 우정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대에게>
숨가쁘게 살아가는 순간 속에도
우린 서로 이렇게 아쉬워하는 걸
아직 내게 남아있는 많은 날들을
그대와 둘이서 나누고 싶어요
내가 사랑한 그 모든 것을 다 잃는다 해도
그대를 포기할 수 없어요 이 세상 어느 곳에서도
나는 그대 숨결을느낄 수 있어요
내 삶이 끝나는 날까지
나는 언제나 그대 곁에 있겠어요
내가 사랑한 그 모든 것을다 잃는다 해도
그대를 포기할순 없어요
내 삶이 끝나는 날까지
(내 삶이 끝나는 날까지)
나는 언제나 그대 곁에 있겠어요
이 세상 어느 곳에서도
(이 세상 어느 곳에서도)
나는 그대 숨결을 느낄수 있어요
내 삶이 끝나는 날까지
나는 언제나 그대 곁에 있겠어요
내 삶이 끝날때 까지 언제나 그댈 사랑해
우~우우~후 아아아아~ 아아아아아 우~우~우~
그러나 가수의 꿈을 접고 그룹 경영에 첫발을 내디딘 조 전 부사장의 행보는 순탄치 못했다. 조 전 부사장은 조 회장의 장남인 형 조현준(46) ㈜효성 사장, 삼남 조현상(43) ㈜효성 부사장과 후계자 경쟁에서 밀려 지난 1월 보유 중인 회사 주식을 전부 매도,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28일에는 보도자료를 내고 "아버지인 조 회장이 비리 은폐를 위해 자신에게 누명을 씌우고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형제에 이어 아버지인 조 회장과도 대립각을 세웠다.
지난 6월에는 형과 동생이 1대 주주로 있는 그룹 계열사 두 곳에 대해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배임·횡령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고, 4개월여 만인 지난 21일 형인 조 사장은 물론 류필구 전 노틸러스효성·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대표이사 등 효성그룹 계열사 임원 8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업무상 배임 및 횡령 혐의로 지난 21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한편, 신해철은 지난 17일 서울 송파구 S병원에서 장 협착증 수술을 받은 후 다음 날 퇴원했다. 이후 지속적으로 가슴과 복부 등에 통증을 호소, 20일 새벽 응급실로 옮겨졌다.
이후 22일 오후 12시쯤 병실에서 쓰러져 심폐소생술을 받은 신 씨는 오후 2시 서울 아산병원 응급센터 중환자실로 옮겨진 이후 3시간가량 대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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