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롤드컵]삼성블루 '데프트'·프나틱 '레클레스' 공통점? 눈물 후 '각성'
  • 김연정 기자
  • 입력: 2014.09.27 23:48 / 수정: 2014.09.28 11:47
롤드컵 한국 대표 삼성 갤럭시 블루의 데프트 김혁규(왼쪽)와 롤드컵 유럽 대표 프나틱의 레클레스. 데프트와 레클레스의 공통점은 세계 톱 클래스로 평가받는 원거리딜러라는 점과 롤드컵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린 후 한층 더 성장한 경기력을 선보였다는 점이다./라이엇게임즈 제공
롤드컵 한국 대표 삼성 갤럭시 블루의 '데프트' 김혁규(왼쪽)와 롤드컵 유럽 대표 프나틱의 '레클레스'. 데프트와 레클레스의 공통점은 세계 톱 클래스로 평가받는 원거리딜러라는 점과 롤드컵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린 후 한층 더 성장한 경기력을 선보였다는 점이다./라이엇게임즈 제공

[더팩트 | 김연정 기자]롤드컵에 출전한 세계 각국의 원거리딜러 중 삼성 갤럭시 블루(이하 삼성 블루)의 '데프트' 김혁규와 프나틱 '레클레스' 마틴 라르손에겐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가히 세계 톱 클래스라고 평가받는 기량과 이번 롤드컵을 통해 보여 준 '눈물 후 각성'이 바로 그것이다.

라이엇게임즈 '리그오브레전드'의 가장 권위 있는 대회 '2014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시즌 4)'가 18일 대만 조별 예선을 시작으로 약 한달 간의 여정에 돌입했다. 현재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에서 롤드컵 시즌 4, 조별 예선 C,D조의 1, 2, 3일차 경기까지 진행된 상태며 28일 싱가포르 4일차 경기를 끝으로 롤드컵 조별 예선이 모두 마무리된다.

그 중 대만 일정을 통해 먼저 치러진 롤드컵 A, B조 조별예선에서는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A조 한국의 삼성 화이트와 중국 대표 EDG가 각각 1, 2위로 B조에서는 중국 대표 로얄클럽과 북미 대표 TSM이 각각 1, 2위로 롤드컵 8강 진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3일차 경기까지 진행된 롤드컵 C, D조 조별에서는 각종 이변들이 속출한 가운데 현재까지 C조에서는 삼성블루가 3승1패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LMQ가 2승 2패, OMG와 프나틱이 각각 2승 3패로 치열한 2위 다툼을 펼치고 있다.

롤드컵 D조도 혼돈 양상을 띄고 있다. 롤드컵 내내 연승 행진을 이어갔던 나진실드는 오늘(27일) 경기로 롤드컵 8강행을 결정지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얼라이언스에게 퍼펙트게임으로 패배하는 굴욕을 당하며 4승 1패로 선두자리는 지킨 반면 자존심은 지키지 못했다. 이어 얼라이언스가 3승 2패로 2위 클라우드나인(C9)이 2승 2패로 3위, 카붐e스포츠는 4패로 사실상 롤드컵 8강진출에 실패했다.

롤드컵 한국 대표로 출전한 삼성블루의 데프트 김혁규. 데프트 김혁규는 프나틱 레클레스와 대결에서 패하며 고개를 떨궜지만 이후 경기에서 매번 캐리하는 경기력으로 삼성블루의 승리를 주도했다.
롤드컵 한국 대표로 출전한 삼성블루의 '데프트' 김혁규. '데프트' 김혁규는 프나틱 레클레스와 대결에서 패하며 고개를 떨궜지만 이후 경기에서 매번 캐리하는 경기력으로 삼성블루의 승리를 주도했다.

각종 이변과 볼거리가 풍성한 이번 롤드컵 시즌 4. 많은 이슈 속에서 전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받았던 것은 바로 '패배한 선수들의 뜨거운 눈물, 그리고 그 후 각성'이었다.

롤드컵 조별예선 C조에 위치한 삼성블루의 '데프트' 김혁규는 본인과 함께 세계 최고의 원거리딜러라고 평가받았던 프나틱 '레클레스'와 대결에서 패한 후 고개를 떨구며 눈물을 흘렸다. 삼성블루는 26일 프나틱과 대결에서 완패했다. 롤드컵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팀이었던 삼성블루의 패배는 전세계 LOL팬들에게도 충격이었지만 선수들에게도 충격 그 이상이었다.

세계 최고의 전력을 가졌다는 한국 팀임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또 롤드컵 시즌 4 한국팀의 첫 패배였다. 삼성블루는 경기내내 프나틱에게 휘둘렸다. 그 중 '세기의 원거리딜러 대결'이라고 봐도 무방한 '데프트'와 '레클레스'의 대결에서 '데프트'는 수치 상으로 완벽히 밀렸다. 삼성블루의 한 축인 '데프트'의 모습은 대 프나틱 전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킬 스코어 '6-18'의 패배는 '데프트'의 고개를 숙이게 했고 예상치 못한 패배에 '데프느'는 롤드컵 무대 위에서 눈물 흘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데프트'는 한번의 눈물 이후 '각성'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후 LMQ와 경기에서 '데프트'는 초반 라인전부터 상대를 압도했다. 실력은 최고지만 정신력이 다소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데프트'는 완벽히 회복한 모습으로 롤드컵 무대에 재등장, 팀을 이끌었다.

27일 OMG와 경기에서도 '데프트' 김혁규는 날았다. 트위치를 잡은 '데프트'는 경기 시작부터 킬을 기록하며 성장 속도를 올렸고 이후 '트위치'의 '은신' 기술을 활용한 '매복'으로 OMG를 강력하게 압박한 결과 킬 스코어 11-1 압승에 주역이 됐다.

롤드컵 유럽 대표로 출전한 프나틱의 원거리딜러 레클레스.레클레스는 27일 OMG와 1경기에서 패배 후 뜨거운 눈물을 쏟았지만 이후 LMQ전에서 펜타킬을 뽑아내며 각성한 모습을 보였다.롤드컵 유럽 대표로 출전한 프나틱의 원거리딜러 레클레스.레클레스는 27일 OMG와 1경기에서 패배 후 뜨거운 눈물을 쏟았지만 이후 LMQ전에서 '펜타킬'을 뽑아내며 각성한 모습을 보였다.

프나틱 '레클레스'도 뜨거운 눈물을 쏟아낸 후 한층 더 강력해져서 롤드컵 무대로 돌아왔다. 롤드컵 싱가포르 조별예선 3일차를 시작하는 첫 경기, 프나틱은 OMG를 맞아 71분 장시간 전투 끝에 역전패를 당했다. 3억제기를 밀어내며 OMG의 넥서스까지 위협을 가해 승리를 굳혔다고 생각한 프나틱이었지만 넥서스를 향한 단 '한방'이 부족했고 또 단 한번의 전투 대패가 프나틱을 구렁텅이로 빠뜨렸다.

팀의 화력을 담당했던 '레클레스'가 묶인 게 패배의 원인이었다. '레클레스'의 이른 죽음으로 프나틱은 연달아 OMG에게 제압당했고 곧바로 본진을 허용하며 OMG에게 승리를 내줬다.

장기전, 그리고 자신의 실수가 패배로 이어졌다는 생각에 레클레스는 양 손으로 얼굴을 부여잡았다. 롤드컵 8강 진출을 위한 순위 다툼이 치열한 C조인 만큼 1패도 쉽게 넘어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레클레스는 뜨거운 눈물 후 빠른 시간 안에 성장했다.

롤드컵 싱가포르 3일차가 열린 오늘(27일) 1경기 OMG 전에서 패배 후 3경기 대 LMQ 전에서 레클레스는 시작부터 강력하게 LMQ를 몰아부쳤다. 20분 만에 글로벌골드는 5000가량 벌어지며 프나틱은 분위기를 이끌었다. 레클레스는 LMQ와 경기에서 무려 '펜타킬'까지 기록하며 팀의 승기를 완벽히 굳혔다.

LMQ와 경기에서 승리 후 인터뷰에서 레클레스는 "OMG전 패배 후 분위기가 정말 안 좋았다. 그러나 팀원들이 격려해준 덕분에 힘을 낼 수 있었다. 특히 미드라이너 엑스페케가 재미있게 경기를 풀어가자고 분위기를 만들어줬다"고 말하며 각성할 수 있었던 계기와 팀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sightstone@tf.co.kr

비즈포커스 bizfocus@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