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쌍용정유' 에쓰오일, 강덕수 2세 입사…'STX-쌍용 묘한 인연'
  • 송형근 기자
  • 입력: 2014.05.29 10:29 / 수정: 2014.05.29 10:38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의 아들이 지난해 (옛 쌍용정유)에쓰오일에 입사한 것이 확인됐다. 특히 강덕수 전 회장이 STX그룹을 이룩하게 된 밑거름이 쌍용중공업이어서 강덕수 전 회장 일가와 쌍용에 대한 묘한 인연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더팩트 DB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의 아들이 지난해 (옛 쌍용정유)에쓰오일에 입사한 것이 확인됐다. 특히 강덕수 전 회장이 STX그룹을 이룩하게 된 밑거름이 쌍용중공업이어서 강덕수 전 회장 일가와 쌍용에 대한 묘한 인연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 l 서재근·송형근 기자] '재계의 이단아'로 불리며 샐러리맨 신화를 달성했던 강덕수(64) 전 STX그룹 회장의 아들이 지난해 에쓰오일(옛 쌍용정유)에서 샐러리맨 생활을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강덕수 전 회장이 STX그룹을 '혈혈단신'으로 이룩하게 된 밑거름이 쌍용중공업이어서 강덕수 전 회장 일가와 쌍용에 대한 묘한 인연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29일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강덕수 전 회장의 아들 강모 씨는 지난해 에쓰오일에 입사해 평범한 직장생활에 첫발을 내디뎠다. 재계의 2세들이 계열사를 통해 경영 수업이 매진하는 관행과 달리 아버지인 강덕수 전 회장처럼 맨발로 사회에 뛰어든 것.

이는 강덕수 전 회장과 함께 샐러리맨 신화를 이끌었던 윤석금(69) 웅진그룹 회장의 아들과도 비교된다. 윤석금 회장의 두 아들은 현재 웅진그룹 계열사에서 경영 일선에 나서고 있다. 장남 형덕 씨는 웅진씽크빅에서 신사업추진실장, 차남 새봄 씨는 웅진홀딩스에서 최고전략책임자로서 2세 경영을 시작했다.

이 같은 행보는 강덕수 전 회장의 신조가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기업 승계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가졌던 강덕수 전 회장은 자신의 외아들에게 STX그룹 계열사의 지분 및 경영권 프리미엄을 전혀 주지 않았다. 다만 두 딸인 정연 씨와 경림 씨에게 지주회사가 아닌 STX건설 지분을 41.48%(2012년 7월 24일 기준)만 보유하게 했다.

강덕수 전 회장 부자와 쌍용의 인연도 눈길을 끈다. STX그룹과 에쓰오일 모두 쌍용을 모태로하는 기업이다.

샐러리맨 신화를 이룩한 STX그룹의 전신은 옛 쌍용중공업이다. 강덕수 전 회장은 지난 1973년 쌍용양회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하며 '쌍용맨'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월급쟁이 생활 28년 만에 쌍용중공업을 인수하며 경영인으로 우뚝 솟았다. 지난 2001년에는 사명을 STX로 변경하고 광폭행보를 통해 STX그룹을 한 때 재계 13위까지 끌어올렸다.

아들인 강 모씨가 입사한 에쓰오일의 전신은 옛 쌍용정유다. 지난 1976년 설립된 쌍용정유는 IMF 위기 이후 지난 1999년 쌍용그룹 계열사에서 분리됐다. 이듬해 당시 지분 63.4%를 보유하고 있던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정유회사 아람코가 에쓰오일로 사명을 바꿔 현재에 이르고 있다. 결국, 과거 쌍용그룹의 주축이던 쌍용중공업과 쌍용정유 모두 강덕수 전 회장 일가와 얽힌 셈이다.

한편, 강덕수 전 회장은 지난 2011년 3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557억 원의 회사자금 횡령과 계열사 부당지원에 따른 2843억 원의 배임, 수조원 대의 회사채 부정발행 등의 혐의를 받고 기소돼 1심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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