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세희 기자] 재계에 불고 있는 구조조정 칼바람에 샐러리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은행 증권등 금융권은 올해 들어 대규모 구조조정 단행해 곳곳에서 노사간 갈등을 빚고 있다. KT는 무려 8300여명의 인력을 정리했다. 르노삼성도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재무구조 건전화라는 미명하에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임직원만 잘라내고 있다는 불만과 비판이 거세다. 따뜻한 고용창출은 사라지고 싸늘한 '희망퇴직 도미노'현상만 전개중이다.
◆ 재계 휘감는 구조조정 '칼바람'
금융권은 그야말로 '춘래불사춘'이다. 날은 따뜻해졌지만, '퇴직 한파'로 냉기가 돌고 있다.
'빅3' 보험사들은 모두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교보생명이 다음 달 내 15년 차 이상의 직원 2300명이 대상이다. 교보생명의 전체 직원 수가 4700명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절반에 가까운 이들이 명예퇴직 대상자다.
앞서 한화생명은 5년 만에 인력을 감축하기로 하고 전직 지원 프로그램과 희망퇴직 등을 통해 직원 300여 명을 줄였고, 삼성생명도 1000여 명에 달하는 인력 감축을 단행했다.
불황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알려진 증권가는 더 하다.
대신증권은 창사 이래 52년 만에 구조조정을 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 말(1분기) 기준 국내 증권사 임직원 수는 3만9146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했다. 임직원수가 3만 명대로 떨어진 것은 2008년 6월 말(2분기) 3만9151명 이후 처음이다. 특히 증권사별 구조조정이 시작된 지난해 하반기 이후 감소폭이 가파르다.
올해 들어서는 삼성증권을 시작으로 하나대투증권과 동양증권 등 증권사들이 잇따라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한화투자증권과 KTB투자증권, SK증권 등이 직원 감축에 나선 뒤 계속되는 소식이다.
구조조정 도미노 현상이 일어나는 가장 큰 이유는 극심한 불황때문이다. 김석 삼성증권 사장은 "어려운 시장환경으로 증권업 자체가 저성장 저수익 산업화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회사의 미래와 비전 달성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서 특단의 경영 효율화 조치를 단행한다"고 밝히며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실제로 증권업계는 지난해 3분기 말 증권사들은 1868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2002년 이후 처음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62개 중 28개 증권사가 적자를 기록했고, 적자 전환한 증권사가 12개에 달했다. 올해 1분기 3달 만에 흑자로 돌아섰지만, 업계에서는 구조조정의 '반짝' 효과라는 분석이다. 보험사 역시 불황으로 손해율이 높아지면서 인력 조정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금융권 외에도 KT는 황창규 회장이 새롭게 부임하면서 수익성 개선을 이유로 지난 10일 사상 최대 규모의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무려 8320명 규모다. 수도권지역의 경우 강북고객본부 850명,강남고객본부와 서부고객본부 750명씩 등 모두 2350여명이 신청했다. 직원 4명 중 1명꼴인 셈이다. 2003년부터 3차례 진행한 명예퇴직 가운데 가장 많은 숫자다.
르노삼성차는 실적 저하를 이유로 지난 달 희망퇴직 신청 대상을 확대하고 기간도 연장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 3월부터 한 달간 전직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신청자 수가 저조하자 기간과 대상을 늘리는 강수를 뒀다.
◆ 계속되는 감원-업무 증가, 직원들만 '불안'
하지만 연이은 구조조정은 다양한 내부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노사갈등도 불거졌다.
르노삼성차의 노조는 "2012∼2013년 조합원이 희생하고 노력한 결과 회사가 흑자 전환했고, 최근 방한한 카를로스 곤 회장도 리바이벌 플랜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한 만큼 올해는 조합원의 노력을 보상해야 한다"며 강제 희망퇴직에 반기를 들고 있다.
대신증권 노조 역시 회사의 일방적인 구조조정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도 이어룡 대신증권 회장이 한해 6억8500만 원의 연봉을 받았으며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이 회장 일가의 현금 배당이 290억 원이 넘는다며 경영부실에 대한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감원이 이어지면서 업무 강도 또한 높아지고 있다. 팀이 합쳐지고, 직원수가 줄어들면서 남은 직원들의 업무량은 늘고 있다. 신규 인력을 채용하지 않아 업무가 남는 사람의 몫이 되고 있는 것이다. 언제 또 불어올지 모르는 감원 걱정에 샐러리맨들의 한숨도 늘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대형사들이 불황으로 인한 성장 정체 등을 틈타 사업 조정 등 자구 노력이 아닌 인력 감축 등 손쉬운 방법으로 구조조정을 실시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수익이 나오지 않을 때 가장 손쉽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인력 구조조정이다. 대형사들을 중심으로 인력 감축이 시작되면서 중소형 회사까지 재계 전반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하지만 업무 공백을 비롯해 사내 분위기 침체 등에 대한 부작용도 기업에서 고려해야 할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sehee109@tf.co.kr비즈포커스 bizfocus@tf.co.kr
<인기기사>
▶[영상] '시즌 5호 홈런' 추신수, 과감한 밀어치기!
▶방송 중 女배우, 가슴 누드 보여주며 '만지작 만지작'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 이메일: jebo@tf.co.kr
-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