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미혜 인턴기자] 똑같은 햄버거와 콜라, 감자튀김이지만 세트메뉴 조합에 따라 가격이 달라 소비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같은 제품을 사고도 최대 500원까지 가격 차이가 나, 소비자들이 손해를 볼 수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세트메뉴에 포함된 감자튀김과 콜라의 가격 또한 제각각이어서, 단 몇백원 차이로 소비자를 감쪽같이 속여왔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 세트메뉴, 모르면 '손해'…조합에 따라 최대 500원 차이
15일 <더팩트>은 패스트푸드 업체 3사에서 판매하는 자사의 햄버거, 콜라, 감자의 양이 일정하고 용기가 같다는 전제하에 가격만을 고려한 후 조합에 따라 달라지는 햄버거 세트 가격을 조사했다.
직접 햄버거 세트 제품을 사서 비교해본 결과, 가격 차이가 뚜렷이 나타났다. 롯데리아의 경우 한우불고기버거세트와 단품 오징어버거를 사면 10000원이지만, 오징어버거세트와 단품 한우불고기버거를 사면 9500원으로 500원 더 저렴했다. 즉, 두 가지 세트 모두 햄버거(한우불고기버거, 오징어버거) 2개, 감자튀김 1개, 콜라 1컵 등 모두 4개 상품으로 구성됐지만, 두번째 세트 조합이 500원 더 저렴하다.
맥도날드도 세트메뉴 조합에 따라 최대 300원 차이가 났다. 베이컨토마토디럭스세트와 단품 스파이시상하이버거를 사면 1만700원이지만, 스파이시상하이버거세트와 단품 베이컨토마토디럭스버거를 사면 1만400원으로 300원 더 저렴했다.
대개 고객들은 저렴한 세트메뉴에 비싼 햄버거를 단품으로만 구매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비싼 세트메뉴를 시키고 저렴한 버거를 따로 구매하는 게 훨씬 알뜰한 구매 방법인 셈이다.
이에 대해 롯데리아 관계자는 "세트메뉴마다 차이가 나는 건 사실이다. 그래서 매장직원들에게 고객이 같은 제품을 살 경우 조합을 다르게 하라고 권하도록 지시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본사의 말과 달리 롯데리아 주요 매장들은 조합을 다르게 하면 더 저렴하다는 사전 공지나 안내를 하지 않았다. 실제로 500원 차이가 나는 영수증을 들고 롯데리아 점장에게 항의하자 적절한 대응은 커녕 당황한 기색으로 환급해준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롯데리아 A매장 직원은 "세트메뉴 조합에 따라 금액 차이가 조금씩 난다. 하지만 같은 제품을 골랐을 때 어떤 조합이 더 저렴한지 고객에게 먼저 안내하지 않는다. 고객이 가격을 계산하고 바꿔달라고 할 때만 환급한다"며 본사와 다른 이야기를 했다.
버거킹과 맥도날드도 다르지 않았다. 주문 전에 세트구성에 대해 안내를 하지 않았고, 100원~200원 차이가 난다는 해당 내용을 항의하면 그제야 차액을 돌려주는 식이었다.
이에 대해 매장 내 한 고객은 "단 몇백원 차이지만 속은 느낌이 들고 앞으로는 잘 따지고 구매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놀라워했다.
또 다른 고객은 "앞으로 잘 계산해보고 사 먹어야겠다. 모르면 500원 더 내고 먹겠지만, 알게 된 이상 다시 한번 생각해볼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햄버거 세트메뉴 가격의 경우 우리 원가분석팀 내에서 아직은 조사분석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대부분 햄버거 가격 책정의 경우 본사에서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패스트푸드 업체 본사들은 "잘 모르겠다"는 입장이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세트메뉴 가격이 조합에 따라 차이가 나는 근본적인 이유는 잘 모르겠다. 다시 알아보겠다"며 마땅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버거킹 관계자도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보겠다"며 즉답을 피한 채 연락이 없었다.
◆'요건 몰랐지?' 감자+콜라 값도 '제각각'

햄버거 세트 조합뿐만 아니라 세트메뉴(햄버거 1개 감자튀김 1개 콜라 1컵)에 포함된 감자튀김과 콜라의 경우도 가격이 제각각이었다. 패스트푸드점의 세트메뉴에 포함된 감자와 콜 라값은 롯데리아가 1800원~2000원, 버거킹은 2000원~2100원, 맥도날드는 1200~1500원으로 3사 모두 차이가 있었다.
이에 대해 매장을 찾은 대부분의 소비자는 "햄버거 단품 종류에 따라 가격이 틀린 건 어쩔 수 없다고 세트에 똑같이 포함된 감자와 콜라 가격이 차이가 나는 건 불합리하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패스트푸드 업체 매장 직원의 말은 달랐다. 햄버거 단가에 따라 감자와 콜라의 할인율이 다르다는 것이다. 햄버거 단가가 높을수록 감자와 콜라를 더 할인해주고, 단가가 낮을수록 감자와 콜라의 할인율이 낮아진다는 게 직원의 설명이다.
그러나 취재진의 확인 결과 매장측의 설명은 맞지 않았다. 맥도날드의 경우 맥스파이시 상하이버거 세트는 5500원, 단품은 4300원으로 감자와 콜라 값은 1200원이다. 베이컨토마토디럭스버거세트는 6400원, 단품은 4900원으로 감자와 콜라 값은 1500원으로 300원 더 비쌌다. 여기서 햄버거 단가는 베이컨토마토디럭스버거가 더 높은데, 할인율은 더 낮다. 매장 측에서 "햄버거 단가가 높은 건 할인을 더 해준다"는 설명과는 달랐다.
맥도날드 매장을 찾은 한 고객은 "햄버거의 종류에 따라 감자와 콜라의 양을 다르게 넣는 것도 아닌데 햄버거 단가가 낮다고 감자와 콜라를 비싸게 받는 건 불합리하지 않느냐"며 불만을 나타냈다.
롯데리아를 방문한 정모 씨는 "몇백 원 차이라 무심코 넘어갈 수 있지만 기업의 측면에서 봤을 때는 몇십 년간 야금야금 부당이득을 취한 것 아니겠냐"며 비난했다.
mh.yo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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