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현장] '세월호 침몰' ...재계 '조용히,적극적으로' 구조활동 지원
  • 서재근 기자
  • 입력: 2014.04.20 13:20 / 수정: 2014.04.20 13:21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16일 전남 해상에서 침몰한 세월호 인양작업을 돕기 위해 3600t급 해상크레인을 사고해역에 급파했다. / 진도 = 임영무 기자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16일 전남 해상에서 침몰한 '세월호' 인양작업을 돕기 위해 3600t급 해상크레인을 사고해역에 급파했다. / 진도 = 임영무 기자

[ 서재근 기자]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 지 닷새째인 20일, 국민의 애도와 추가 구조 소식에 대한 염원이 이어지면서 재계도 구호지원 활동에 나섰다.

상황에 맞지 않는 광고와 외부행사 역시 전면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등 자중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그룹은 삼성중공업과 삼성전자 등 주요계열사를 중심으로 사고현장 지원에 나서고 있다. 지난 17일 오후 3시 30분께 김포국제공항으로 귀국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안타까운 마음을 감출 수 없다"고 밝힌 가운데 계열사에 적극적인 지원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적극적으로 지원하되 조용히 진행하라'는 게 그룹 방침이다"고 한 관계자는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16일 세월호의 인양작업을 도울 3600t급 해상크레인 '삼성2호'를 사고해역으로 급파했고, 예인선 3대와 운영 인력 33명도 지원에 나섰다. 18일에는 크레인 1척을 추가로 보내 구조 작업에 힘을 실었다. 삼성전자는 실종자 가족들이 남아 있는 전남 진도군 진도 실내체육관에 TV를 지원했다.

실종자 가족이 남아 있는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에는 이통사들이 무료 충전소를 설치하는 것은 몰론 유통업계 등이 생필품을 지원, 구조대원과 피해자 가족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 진도 = 임영무 기자
실종자 가족이 남아 있는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에는 이통사들이 무료 충전소를 설치하는 것은 몰론 유통업계 등이 생필품을 지원, 구조대원과 피해자 가족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 진도 = 임영무 기자

대우조선해양 역시 삼성중공업과 함께 해상크레인 지원에 나섰다. 대우조선해양은 사건 발생 이후 해양경찰청으로부터 복구에 필요한 해상 크레인을 지원해줄 것을 요청받고, 10명의 관리인원, 29명의 크레인 운영 인력과 천안함 인양에 투입되었던 3600t급 해상크레인 '옥포3600호'를 사고 현장에 보냈다.

이통사들도 사고 현장의 통신 서비스를 담당하는 관매도와 하조도, 거차도 기지국의 용량을 증설하고 진도항에 이동기지국을 긴급 배치하는 등 원활한 구조활동을 위한 지원을 이어갔다.

SK텔레콤은 사고 발생 직후 이동기지국 차량 2대를 보내 이동기지국을 설치했으며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 있는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과 진도 실내체육관 등에 휴대전화 AS센터와 무료충전소를 마련하고 임대폰 등을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안산 단원고등학교에 이동차량기지국 무료휴대폰 충전기 등을 제공하고 있다.

전남 남도군 진도 실내체육관에도 유통·제약 회사들이 모포와 생수, 의료품 등을 지원해 실종자 가족들을 돕고 있다. / 진도 = 문병희 기자
전남 남도군 진도 실내체육관에도 유통·제약 회사들이 모포와 생수, 의료품 등을 지원해 실종자 가족들을 돕고 있다. / 진도 = 문병희 기자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실종자 가족과 구조대원을 위한 생필품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마트는 17일부터 구조활동을 비롯한 사고 수습이 마무리될 때까지 매일 300인분의 도시락과 즉석밥, 음료 등 생필품을 지원한다. 이마트는 생수와 라면, 담요 등 구호활동에 필요한 물품을 1t 트럭 4대 분량으로 지원했고, 홈플러스 역시 우유와 생수, 컵라면, 빵 등을 200인분씩 지원했다.

신세계푸드는 팽목항 일대에서 밥차를 운영, 실종자 가족들과 구조대원들이 먹을 수 있는 음식 300인분을 제공한다. CJ제일제당도 급식 차량과 식사 1000명분, 생수와 김치 등을 전달했다. 이외에도 SPC그룹은 삼립식품과 파리바게뜨의 빵과 생수 2000여 개, 농심은 신라면컵 3000여 개와 생수 4000병을 전달했다.

한편 재계는 적극적인 지원활동에는 조용히, 적극적으로 나서되 각종 행사나 공연 등 외부활동은 전면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등 자중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사고 발생 하루 만에 전 계열사에 골프와 음주, 외부행사를 자제하라는 지침을 내려보냈고, 오는 25일 육군사관학교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대학생 콘서트 '열정樂서'도 무기한 연기했다.

롯데주류는 21일 예정됐던 자사 첫 맥주 '클라우드'의 론칭 행사를 전면 취소하고, 광고 방영 역시 당분간 중단한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세월호 침몰 사고로 모든 국민이 실종자들의 생존을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맥주 출시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판단해 예정된 행사를 취소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도 광고를 자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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