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현장] 차분했던 SSAT 현장…문제 유형 변경에 응시자들 '당혹'
  • 김동현 기자
  • 입력: 2014.04.13 15:21 / 수정: 2014.04.13 15:21

13일 삼성직무적성시험이 총 88개 고사장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성남시 중원구의 성일고 앞 응시자들은 비교적 차분했다. / 성남시 중원구 성일고등학교=김동현 인턴기자
13일 삼성직무적성시험이 총 88개 고사장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성남시 중원구의 성일고 앞 응시자들은 비교적 차분했다. / 성남시 중원구 성일고등학교=김동현 인턴기자

[더팩트|김동현 인턴기자] '삼성 고시'로 불리는 삼성직무적성시험(SSAT)이 치러졌다. 전국 85개 고사장(서울 및 수도권 73개·지방 12개)과 미국 뉴욕, 로스앤젤레스와 캐나다 토론토 등 총 88개 고사장에서 10만 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리며 '삼성'의 인기를 알 수 있는 현장을 <더팩트>이 찾았다.


입실 마감 시간이 임박하자 고사장으로 뛰어가는 응시자들도 다수 눈에 띄었다.
입실 마감 시간이 임박하자 고사장으로 뛰어가는 응시자들도 다수 눈에 띄었다.

◆ 응시자 대부분 차분한 표정…입실 마감 못 지킨 응시자도 다수

13일 오전 7시50분께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성일고등학교 정문 앞에는 SSAT 응시자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모여있었다. 애초 입실 마감 시간은 8시30분으로 알려졌지만 "40분에 문을 닫는다"는 관계자의 말이 고사장 내에 전해졌는지, 일부 응시자들은 폐문 시간이 가까이 되서도 고사장을 빠져나와 공영주차장 흡연장에서 담배를 태우며 긴장을 풀기도 했다.

담배를 피우던 한 응시자는 "이번이 두 번째다. 긴장도 됐지만 막상 와보니 그렇게 떨리진 않는다"면서 "SSAT에선 운도 따라야 하기 때문에 크게 기대를 하진 않는다"며 덤덤하게 말했다. 흡연장에 있던 또 다른 응시자는 "어떤 문제가 나올지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을 줄이는 게 과제일 것 같다"며 시험을 예상하기도 했다.

입실 마감 시간이 임박해도 응시자들의 표정엔 크게 변화가 없었다. 정문 앞에 있던 삼성 임직원들은 남은 시간을 큰 목소리로 공지하며 입실을 재촉했지만 참가자들은 평소와 다름 없는 발걸음으로 고사장에 들어갔다. "4분 남았다"는 목소리가 울리자 그제서야 빠르게 움직이는 응시자들이 나타났다.

입실 마감까지 2분을 남겨둔 8시38분이 되자 교문 앞 상황은 더욱 긴박해졌다. 급하게 집을 나온 듯 머리를 미처 말리지 못한 응시자를 비롯해 슬리퍼를 신고 나온 응시자, 교문 앞 골목길 사이로 택시를 타고 들어오는 응시자, 친지의 차에 탑승해 교문 앞에 내려 쏜살같이 뛰어들어가는 사람도 눈에 띄었다. 그리고 40분이 되자 드디어 문이 닫혔다. 골목길로 들어오는 차량도, 학생들도 더 이상 없는 듯 했다.

하지만 8시44분쯤 두 명의 응시자가 골목을 뛰어 들어왔다. 두 사람 역시 급하게 고사장을 찾아 온듯 했다. 종로에서 왔다는 응시자는 "집이 멀어서 늦었다"며 고개를 떨어뜨리며 발걸음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아침 8시 40분에 굳게 닫힌 문은 11시 50분께 열렸다. 시험을 마치고 나온 응시자들은 유형이 바뀌었다며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아침 8시 40분에 굳게 닫힌 문은 11시 50분께 열렸다. 시험을 마치고 나온 응시자들은 "유형이 바뀌었다"며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 오전 11시50분 시험 종료…바뀐 시험에 수험생들 곤혹

오전 11시55분쯤 SSAT를 마친 응시자들이 하나 둘씩 고사장을 빠져나오기 시작했다. 차분했던 입실 전과 달리 응시자들의 표정에는 당혹스러움이 묻어났다. 인터뷰에 응한 응시자들 입에선 시험 유형이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달라진 것에 대한 불만이 쏟아졌다.

정문에서 만난 한 학생들은 "11시50분에 시험이 끝났다"면서 "난이도는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이번 시험은 문제 유형이 달라져 문제를 풀 시간이 촉박했다"며 한 목소리를 냈다. 그들은 "그래프 등 도표를 해석하는 문제가 추가돼 시간이 지난번보다 오래 걸린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성 응시자들도 "공간 지각 문제가 새로 생겼고 대소 관계와 한자가 나오지 않았다"며 "시간이 많이 부족한 것은 항상 그렇다치더라도 문제가 많이 바뀌어 당황스러웠다"며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않았다.

일행이 함께 SSAT를 치렀다는 한 응시자는 "시험 자체가 운이 좀 따라야 한다"면서도 시험 유형이 바뀌어 '실험용이 된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경쟁률이 워낙 높다 보니 이렇게 시험 문제 유형이 바뀌면서 변별력은 올라갔다"고 분석했다.

함께 이야기를 나누던 다른 응시자는 "SSAT 유형을 파악하는 사람과 선천적으로 문제를 푸는 사람, 두가지 유형이 있다"면서 "유형이 바뀌면 후자의 경우가 좀 더 유리하기 때문에 변별력이 올라갔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원래 SSAT를 보던 사람들이라면 크게 차이는 없을 것"이라 말했다.

대부분의 응시자들이 빠져나온 뒤 마지막으로 만난 한 응시자는 "공간 지각 능력이 추가됐고 한자가 없어졌지만 크게 바뀐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어려웠다"며 고개를 가로저으며 "문제를 풀기엔 시간이 항상 부족하다. (이번엔) 어려울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miggy@sportsseoulmed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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