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황원영 기자] 위니아만도가 약 15년 만에 다시 국내 자본에 안길 것으로 보이면서 ‘제대로 된’ 주인을 만나 승승장구 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KG그룹이 김치냉장고 제조업체 위니아만도를 인수할 예정이다. KG그룹의 전자결제업체인 KG이니시스는 지난 25일 위니아만도 최대주주인 유럽계 사모펀드 시티벤처캐피널(CVC)과 위니아만도 지분 100%(1679만2761주)를 인수하기 위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주식 취득가액은 실사를 진행한 뒤 확인한다는 계획이지만 15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KG그룹은 특수목적회사(SPC)를 만들어 위니아만도 지분 100%를 사들일 계획이다. 이 SPC에는 KG이니시스 등 KG그룹 계열사들이 출자자로 참여한다.
위니아만도는 1999년 한라그룹 산아 당시 만도기계에서 CVC로 넘어갔다. CVC는 UBS캐피탈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만도기계의 에어컨과 김치냉장고 공장 아산사업본부를 인수했다. CVC는 만도기계 사명을 2003년 4월 위니아만도로 변경하고 2005년 UBS 등이 보유한 나머지 지분 전부를 사들여 100% 주주가 됐다. 이후 투자회수를 위해 지난 2011년부터 위니아만도 매각을 추진해왔다.
위니아만도는 김치냉장고 ‘딤채’와 에어워셔 ‘위니아’ 등으로 알려진 회사다. 에어워셔 시장에서는 40% 이상의 점유율로 국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김치냉장고가 전체 매출의 75% 가량을 차지하는 위니아만도는 최근 김치냉장고 실적 감소로 애를 태워왔다. 그간 폭발적인 성장을 보이던 김치냉장고 시장은 지난해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1995년 위니아만도가 딤채 김치냉장고를 처음 출시한 이래 매년 2배 이상씩 성장했으나, 지난해 판매량이 99만7000대로 감소했다. 한해 판매량이 100만 대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00년대 들어 처음이다. 위니아만도 매출액도 전년 3796억원 대비 줄어든 3395억원으로 감소했다.
올해 들어 실적은 나아지는 분위기다. 위니아만도에 따르면 딤채 판매량은 전년대비 11% 성장했다. 국내 김치냉장고 판매량이 5.3% 늘어난 것에 비교하면 ‘나 홀로’ 성장한 것이다.
실제 위니아만도의 400ℓ 이상 딤채 스탠드형 김치냉장고의 지난해 판매량은 전년 대비 10%, 200ℓ 이상 딤채 뚜껑형 김치냉장고는 17%가 각각 늘어나면서 평균 판매 성장률을 웃돌았다.
외국 자본에 안겨있던 위니아만도가 다시 국내 자본으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계는 김치냉장고와 에어워셔 등 등 주력시장에서 다시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G그룹 역시 위니아만도를 인수할 경우 기존 생활가전 제품의 판매 채널을 확대하고 그 포트폴리오를 가전제품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한 렌탈 비즈니스 등으로 새로운 시장도 개척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KG그룹의 기존 사업영역인 결제, 유통, 배송, 금융 서비스와 시너지 효과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G그룹은 KG이니시스가 구축한 국내외 온라인 판매채널을 활용해 유통 판로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KG그룹은 이번 매매와 관련 “온라인과 오프라인 채널을 모두 가진 멀티유통재널을 구축,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인수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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