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희 기자] 문구 제조업체 모나미가 지난해 적자전환에도 불구하고 오너 일가가 포함된 등기이사 보수한도는 되레 올려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모나미는 오는 28일 경기도 용인시 동천동 모나미빌딩에서 열리는 제 46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 6명의 보수한도액을 종전 14억5000만원에서 20억원으로 늘리는 안을 의안으로 내놨다. 모나미 이사진은 송삼석 회장을 비롯해 장남인 송하경 대표이사와 차남 송하윤 부사장 등으로 이뤄져 있다.
모나미는 앞서 지난해 주주총회에서도 보수한도액을 종전 9억5000만원에서 14억5000만원으로 5억원 인상한 데 이어 불과 2년 사이 등기이사 보수한도를 두 배 이상 올린 셈이다.
그러나 이사 보수한도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것과 달리 실적은 고꾸라지고 있다. 모나미의 지난해 매출 규모는 전년 대비 36.2%나 줄어든 1675억원에 그쳤다. 영업손실은 12억원으로 적자전환 됐으며 당기순손실도 48억원으로 93.7%증가했다. 특히 올해 매출 규모는 지난 1999년 이후 15년래 최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모나미가 최악의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오너 일가가 주축인 등기이사 한도를 올려 지나치게 자기 몫을 챙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모나미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사회에서 사업계획에 따라 이사 보수한도를 올린 것”이라면서 “적자가 났어도 주주들에게 배당하는 것처럼 이사 보수한도를 올린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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