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만원 와인에 500만원 한우 세트, 초고가 선물 세트 ‘입이 쩍’
  • 황진희 기자
  • 입력: 2014.01.31 09:32 / 수정: 2014.02.01 02:53
5000만원이 넘는 와인세트,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한우·굴비세트, 수십만원 짜리 명품 선물세트 등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5000만원이 넘는 와인세트,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한우·굴비세트, 수십만원 짜리 명품 선물세트 등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황진희 기자] 경기불황의 여파로 올해 설 선물세트는 3만원 미만의 실속형 선물세트가 큰 인기를 끌었다. 전체 선물세트 매출의 절반가량에 해당하는 3만원 미만의 실속형 선물세트 매출은 지난 설보다 35% 증가했다는 한 대형 마트의 분석도 있을 정도다.

하지만 여전히 수십만원에서 수천만원이 넘는 초고가 설 선물세트가 고객들에게 큰 관심을 끌고 있다. 40만원이 넘는 올리브오일과 5000만원이 넘는 와인 선물세트는 어떤 것이 있을까?

호텔업계와 유통업계는 수천만원의 와인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호텔업계와 유통업계는 수천만원의 와인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 한 병에 수천만원, 신의 물방울

올해 설 선물세트 중에서 가장 비싼 선물은 ‘주류’다. 롯데호텔은 죽기 전에 꼭 마셔야 할 와인 1위에 빛나는 전설적인 ‘샤또 무똥 로칠드 1945년산’을 5700만원에 내놨다. ‘로마네 꽁띠 와인세트 2010년산’은 5100만원, 20세기 최고의 명품 ‘샤또 라뚜르 1961년산’은 2700만원에 준비했다.

롯데백화점은 설 선물세트 용으로 한 세트 들여놓은 ‘로마네 꽁띠 2010산’ 세트를 지난 20일 판매했다. 가격은 3900만원이다. 프랑스 부르고뉴 산 최고급 와인인 '로마네 콩티'는 매년 평균 450상자(5400병)정도만 소량 생산되는 만큼 수집가들 사이에서는 사고 싶어도 구할 수 없는 와인으로 꼽힌다. 롯데백화점측은 “지난 20일 ‘로마네 꽁띠’ 세트가 팔린 것으로 확인했다”면서 “개인 고객이 소장용으로 구입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와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는 1000만원 짜리 와인세트를 준비했다. 일본 영화 ‘실락원’에 등장하면서 일본에서 품절된 와인으로, 극작가 헤밍웨이가 사랑해 그의 손녀 이름까지 ‘마고’라고 붙인 것으로도 유명한 샤또마고(Chateau Margaux 1986), 루이 15세의 총비 퐁파도르 부인이 주도한 살롱문화에서 소개돼 ‘왕의 와인’으로 더 알려진 샤또 라피트 로칠트(Chateau Lafite-Rothschild 2003), 샤또 무똥 로쉴드 (Chateau Mouton Rothschild 2000)으로 구성돼 있다.

신세계백화점이 올해 준비한 650만원짜리 ‘샤토 페트뤼스’ 와인 선물세트는 5개 중 4세트가 팔렸다. 프랑스 보르도산 최고급 와인으로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이 만찬주로 애용해 ‘이건희 와인’이란 별칭이 붙었다.

현대백화점은 프랑스 보르도 최고의 빈티지로 꼽히는 2000년산 ‘그랑크뤼’ 1등급 와인 세트를 준비했다. ‘샤또마고’와 ‘샤또 오브리옹’ 등 5병으로 구성된 이 세트의 가격은 1700만원이다. 1200만원짜리 ‘글렌피딕’ 40년산도 3세트를 한정 판매하고 있다.

한우와 굴비세트는 해마다 인기 설 선물세트에서 빼놓을 수 없는 품목이다.
한우와 굴비세트는 해마다 인기 설 선물세트에서 빼놓을 수 없는 품목이다.

◆ 전통 강자 한우·굴비, 수백만원 호가

한우와 굴비세트는 해마다 인기 설 선물세트에서 빼놓을 수 없는 품목이다. 임피리얼팰리스서울에서 내놓은 ‘정1품 세트’는 명품 한우, 활전복, 간장게장, 젓갈, 연어와 와인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가격은 500만원이다. 호텔신라가 해마다 내놓는 명품 알배기 굴비세트는 31cm가 넘는 특호의 경우 10마리에 280만원이다.

롯데백화점이 준비한 고가 한우 선물세트는 98만원짜리다. '특선 암소한우세트'로 1++등급 등심로스와 살치살, 채끝로스, 안심스테이크, 안창살, 토시살, 부채살, 치마살, 찜갈비 6.2kg을 한데 모은 것이다. 현대백화점이 내놓은 100만원짜리 ‘현대명품 한우 프리미엄’ 세트도 준비했던 수량 100개가 모두 팔려 부랴부랴 60개를 추가로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는 95만원에 달하는 '명품 목장한우 특호' 80세트를 마련해 모두 판매한 후 추가 제작해 100세트를 공급했다.

신세계백화점은 200만원짜리 '구가네 프리미엄 참굴비'를 20세트 준비해 15세트나 팔아치웠다. 구가네 프리미엄 참굴비는 국내산 길이 33㎝ 이상의 큼직한 사이즈만을 선별해 천일염으로 섶간한 선물세트다. 현대백화점도 300만원과 200만원대의 굴비 세트 판매를 완료했다. 롯데백화점은 300만원짜리 '영광 법성포 수라굴비세트' 3세트나 판매했다.

수십만원이 넘는 이색, 명품 선물세트도 불티나게 판매되고 있다.
수십만원이 넘는 이색, 명품 선물세트도 불티나게 판매되고 있다.

◆ 명장 손길 담긴, 이색·명품 선물세트는?

수십만원 대의 고가 선물에는 평소 접하기 어려운 이색 선물세트와 장인의 손길이 담긴 명품 선물세트가 마련됐다. 롯데백화점은 버섯명장 류충현씨가 내놓은 '류충현 버섯 명품세트'(35만원)를 추천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영하 20도 자작 나무에서 자작 수액을 먹고 자란 자연산 말굽버섯세트을 39만원에 선보였다. 신세계백화점은 당나라 때부터 황제의 음식으로 불렸던 ‘금사연과 제비집 세트(150g×2)’를 32만원에, 2000년 된 올리브 나무에서 추출한 ‘올드파구스 2000y 올리브오일(500㎖)’을 45만원에 내놨다.

현대백화점이 내놓은 고가의 선물로는 홍삼 중 상위 2%로 선별된 지삼을 주원료로 금사상황 버섯,녹용,참당귀,산수유 등의 원료가 조화를 이뤄 만들어진 ‘정관장 황진단 세트’가 60만원에 판매된다.

홍어와 제비집(제비집의 지푸라기가 아닌 제비가 옮긴 타액) 등 이색 고가 선물도 눈길을 끈다. 롯데백화점은 80만원짜리 흑산도 홍어세트(6kg 이상)를 선보였다. 신세계백화점은 중국 황제들이 먹는 영양식인 제비집 선물세트를 32만원에 내놓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제비집을 주 원료로 한 고가의 건강음료(7만9000원) 세트를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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