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 롤 e걸] 3대 버프걸 송채림 "롤하는 여자? 진짜배기"
  • 황원영 기자
  • 입력: 2014.01.09 13:45 / 수정: 2014.01.09 14:43

3대 버프걸로 활동하는 송채림 씨가 첫 번째 롤 e걸의 주인공이 됐다./ 용산=황원영 기자
3대 버프걸로 활동하는 송채림 씨가 첫 번째 '롤 e걸'의 주인공이 됐다./ 용산=황원영 기자

AOS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 이하 롤)'의 열기가 뜨겁다. PC방 점유율 40%를 넘나들며 국내 온라인 게임의 절대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롤은 그 인기에 걸맞게 수많은 여성 팬들을 거느리며 '롤하는 여자'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었다. 남성의 전유물로만 여겼던 e스포츠 경기장에도 롤 관람을 하나의 문화로 여기는 여성들이 속속 몰리고 있다. <더팩트>은 '롤과 e스포츠를 좋아하는 여자', 이른바 '롤 e걸'을 만나 그들의 뜨거운 열정을 느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 용산=황원영 기자] 첫 번째 '롤 e걸'의 주인공은 버프걸 송채림(20) 씨다. 이제 막 풋풋한 20살이 된 3대 버프걸 송 씨는 서울종합예술학교에서 방송분야를 공부하고 있는 꿈 많은 학생이다. 8일 오후 <더팩트>은 용산 e스포츠상설경기장에서 3대 버프걸로 활동하고 있는 '롤 e걸' 첫 주인공 송 씨를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일주일 중 6일은 롤을 하고, 롤을 하다 가끔 밤을 새기도 하는 그에게 롤은 그야말로 생활의 일부분이라고 한다. '예쁜 버프걸' 보다는 '편안한 버프걸'이라는 말이 더 좋다는 그녀는 관객들과 직접 소통하며 메신저 역할을 톡톡히 하는 롤 e걸이다.

버프걸은 롤 게임과의 관계가 상당하다. 롤 게임 내에 있는 정글 지역에서 '버프 몬스터'를 획득할 경우, 마법을 사용할 때 쓰이는 '마나'의 회복량이 증가하거나 추가 데미지, 그리고 주문력과 공격력 등의 능력치가 상승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즉, 버프걸이란 게임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에너지를 나눠주는 여성'이라고 할 수 있다. <더팩트>과 만난 이날도 그는 직접 발로 뛰며 관객들에게 버프를 한가득 나눠주고 있었다.

-버프걸에 지원하게 된 계기와 버프걸로 뽑힐 수 있었던 이유?

지난 2013년 스프링 시즌 때부터 롤챔스를 빠지지 않고 봤다. 방송일을 지망하는 학생인 만큼 전공을 살려 롤을 위해 뭔가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찾다보니 버프걸 활동이 있다는 것을 알았고 지원하게 됐다. 지원할 당시 경쟁률이 어마어마했다. 50대 1이라는 경쟁률을 뚫고 3대 버프걸이 됐다. 버프걸은 얼굴이 예쁘고 몸매가 좋아야한다는 인식이 대부분인데 이번 심사 때는 외모를 많이 보지 않은 것 같다. 외모 보다는 젊은 패기로 도전했고 심사위원들도 그것을 높게 샀다. 당시 면접에서 쇼호스트가 돼 나를 판매했다. 송채림이라는 사람이 버프걸이 돼야하는 이유 등을 열심히 부각시켰고 이를 심사위원들이 재밌게 들어준 것 같다.

송채림 씨는 50:1의 경쟁률을 뚫고 버프걸이 됐다. 어렵게 버프걸이 된 만큼 현장에서 팬들과 열심히 소통할 계획이다.
송채림 씨는 50:1의 경쟁률을 뚫고 버프걸이 됐다. 어렵게 버프걸이 된 만큼 현장에서 팬들과 열심히 소통할 계획이다.

-버프걸 활동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버프걸은 현장이나 방송에서 챔피언스 리그를 운영하거나 즐기는 사람들을 위해 일한다. 가장 기본적인 일은 현장을 찾는 관객들에게 경기장을 안내하고 현장의 크고 작은 행사를 진행하거나 보조한다. 또한, 방송과 경기의 시작을 알리는 카운트다운을 한다든가 각종 이벤트의 당첨자를 발표하기도 한다. 현장을 떠나서는 롤챔스 시청자를 위해 챔피언스 리그 페이스북에 버프걸 현장 스케치를 쓰는 등 소셜네트워크(SNS) 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다.

-버프걸로 활동하면서 즐거운 점은 무엇인지?

얼마 전(지난 3일)에 버프데이 행사를 했다. 행사 당일이 2대 버프걸인 세진 언니 생일이었고 다음 날은 내 생일이었다. 버프데이 다음 날이기도 하고 세진언니 생일과 거의 겹쳐 '내 생일은 잊히겠구나' 생각 했는데 정말 많은 팬들이 생일 축하를 해줬다. 현장에서 받은 편지와 선물만 50개가 넘는다. 일부 팬들은 현장에 가지 못했다며 우편으로라도 선물과 편지를 보내주고 싶다고 했는데, 감동이었다. 태어나서 이렇게 많은 사람에게 축하를 받아본 적이 없다. 버프걸이 돼 많은 사랑을 받은 것 같아 기쁘다. 유저들과 현장에서 소통하며 얻은 결과라고 생각한다.

-버프걸 활동이 쉽지는 않을 것 같다. 힘들었던 일은?

앞서 활동한 1, 2대 버프걸들이 정말 잘해줬기 때문에 그만큼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다. 역대 버프걸의 뒤를 이어서 열심히 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또 그렇게 하려 노력했지만, 아무래도 언니들에 비해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 스스로 열등감이 조금 있었다. 하지만 나만의 강점을 살려 현장을 찾은 팬들과 소통하려고 애썼다. 페이스북 등 SNS와 인벤 활동도 중요하지만 현장에서 팬들과 직접 소통하는 일 즉, 메신저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온라인보다 오프라인에서 더 많이 활동했다.

3대 버프걸 송채림 씨가 손가락으로 숫자 3을 만들어 보이고 있다.
3대 버프걸 송채림 씨가 손가락으로 숫자 3을 만들어 보이고 있다.

-인기가 많을 것 같다. 버프걸을 하며 남성들로부터 고백도 많이 받아봤나?

특별히 버프걸을 하며 게이머나 팬들에게 고백을 받아본 적은 아직 없다. 일반적으로 버프걸이라고 하면 선수들과 친하게 지내고 팬들과도 특별하게 만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친한 선수는 없다.

-팬들한테 들은 얘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말?

"편안한 버프걸이다"라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경기를 찾는 관객에게 다가가려고 노력했고 털털한 성격이라 그런지 친구들을 많이 사귈 수 있었다.

-직접 롤을 하는가?

물론 직접 하고 있다. 2013년 초, 당시에 만났던 남자친구가 롤을 정말 좋아했다. '도대체 무슨 재미가 있기에 저렇게 열심히 하지?'라는 생각에 한번 해보니 정말 재밌었다. 승부욕이 있는 편이라서 밤새 게임을 하기도 하고, 프로선수들 하는 것을 보면서 플레이를 익히기도 했다. 원딜 포지션을 주로 하고 있다. 선호하는 챔피언은 쓰레쉬랑 케이틀린이다. CS를 먹을 때마다 맞는 게 아파 근접캐릭터는 잘 활용하지 못한다. 때문에 원거리 챔피언을 사용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쓰레쉬와 케이틀린을 선호하게 된 것 같다. 시즌 2때는 금장이었는데 플래티넘에 가는 것이 목표다. 일주일에 5~6일은 롤을 하고 있다. 주로 새벽에 플레이 한다.

송채림 씨가 선호하는 챔피언은 쓰레쉬와 케이틀린이다. 그는 원거리 캐릭터를 선호한다며 플래티넘에 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송채림 씨가 선호하는 챔피언은 쓰레쉬와 케이틀린이다. 그는 원거리 캐릭터를 선호한다며 플래티넘에 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게임하는 여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게임하는 여자는 굉장히 매력적인 여자다. 온라인 게임을 좋아하는 여자가 많지 않은 만큼 희소성도 있다. 얼마 전 SNS에 올라온 글을 봤다. 사귀고 있는 여자와 남자가 서로 사랑하기 때문에 만나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고, 여기에 공통분모로 게임이라는 매개체가 있으면 천생연분이라고 하더라. 여자 중에서는 게임하는 사람이 드물기 때문이다. 앞으로 만나게 될 남자친구는 내가 게임하는 것을 이해해주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남은 활동은 어떻게 할 것인지? 본인의 뒤를 이을 4대 버프걸에게 한마디 한다면?

윈터시즌이 짧아서 아쉽다. 지금 오는 팬들과 더 교류하고 싶다. 버프걸 활동이 끝났을 때, 직관(직접 관람)하러 많이 올 계획이다. 이때 같은 롤챔스 팬으로서 관객들과 친하게 지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온라인 부분에서는 1대, 2대 버프걸들이 열심히 활동을 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장에서의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4대 버프걸은 현장에 오는 팬들에게 더 신경을 써주고 게이머와 팬, 현장과 온라인 등의 메신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람과 부딪혀 커뮤니케이션을 나눴으면 좋겠다.

송채림 씨는 직접 유저와 소통하는 버프걸이다. 그는 4대 버프걸에게도 현장에 오는 팬들과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을 나누라고 당부했다.
송채림 씨는 직접 유저와 소통하는 버프걸이다. 그는 4대 버프걸에게도 현장에 오는 팬들과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을 나누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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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롤 3대 버프걸 송채림의 인사 (http://youtu.be/gQEurXhWHL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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