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진희 기자] 세계 최대 가구업체인 스웨덴 이케아(IKEA)의 서울 진출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서울시가 '불허' 의사를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이케아는 최근 서울시 강동구와 고덕동 인근 고덕 상업업무 복합단지에 1만3000㎡의 단독 매장 설립 MOU를 추진하고 있다. 이케아는 스웨덴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으로 36개국에 300여개 매장과 13만여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케아는 10년 전부터 한국 진출을 준비하며 매장 1순위 후보지로 고덕동을 꼽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서울시는 이케아의 서울 진출이 주변 상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입점설을 일축했다.
서울시 투자유치과 관계자는 "이케아의 3호점 입점과 관련해 아무것도 정해진 바 없다"며 "강동구와 이케아 양측은 고덕 상업업무 복합단지 매장설립과 관련한 어떤 양해각서(MOU)도 체결한 사실이 없으며 부지입찰의 경우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이뤄지므로 특정 기업이 임의대로 (매장입접)을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내 가구업계 역시 이케아의 서울 진출에 부정적인 견해다. 건설경기 불황으로 가구업계 역시 침체된 상황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무장한 이케아가 진출할 경우 국내 가구업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고덕 상업업무 복합단지는 지난해 12월 지구계획이 승인된 고덕·강일보금자리주택지구(23만4523㎡) 내 14만6000㎡ 규모의 특별계획구역이다. 강동구 매장 설립이 확정될 경우 이케아는 지난 2011년 12월 한국 진출 선언 이후 광명시 일직동, 고양시 원흥지구에 이어 수도권에 3개의 점포를 확보하게 된다.
앞서 지난해 12월 이케아는 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경기 고양시 덕양구 원흥지구 부지 5만1297㎡를 사들이며 2호점 입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7만80198㎡에 지하 2층, 지상 2∼4층, 연면적 25만6168㎡ 규모로 구성된 1호점은 올해 말에 문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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