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냉장고 용량, 실제 저장 공간은 절반도 못 미치는 40%
  • 황원영 기자
  • 입력: 2013.12.09 15:59 / 수정: 2013.12.09 15:59

김치냉장고 실제 저장 용량이 표시된 수치의 40%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 제공

김치냉장고 실제 저장 용량이 표시된 수치의 40%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 제공

[ 황원영 기자] 김치냉장고에 들어가는 김치저장용기의 실제 용량이 표시된 수치의 40%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비슷한 저장성을 가진 김치냉장고가 브랜드에 따라 최대 1.8배의 가격 차이를 보였다.

공정거래위원회 산하 한국소비자원은 동부대우전자의 'FR-Q37LGKW'(가격 110만원), 삼성전자 'ZS33BTSAC1WE'(167만원), LG전자 'R-D333PGWN'(167만원), 위니아만도 'DXD3635TBW'(200만원) 등 4개 업체 300L급 스탠드형 4종을 비교·분석한 뒤 9일 결과를 공개했다.

소비자원은 제품 선정 기준에 대해 "소비자 선호도가 높으면서 판매량이 가장 많은 최신 제품이 비교·분석 선택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 김치를 저장할 수 있는 전체용량은 김치냉장고에 표시된 용량의 40% 수준에 불과했다. 김치냉장고에 적혀있는 용량만큼 김치를 담아 둘 수 없다는 얘기다. 제품별로는 동부 대우전자 제품 339ℓ(표시용량)→129ℓ(실제용량), 삼성전자 제품 327ℓ→138ℓ, LG전자 제품 327ℓ→137ℓ, 위니아만도 제품 355ℓ→151ℓ 등으로 나타났다.

김치냉장고는 구조상 냉기를 순환시켜야 적정온도에서 김치 보관이 가능하므로 김치저장용기 사이에 일정한 간격을 유지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지 않고 김치냉장고 내부 공간의 크기만 측정하기 때문에 용량 차이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자원은 김치냉장고 4개 제품 모두 구조 및 전기적 안전성에서 이상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치저장성능(온도)은 삼성전자 김치냉장고의 상실이 다소 떨어졌다. 소음은 동부대우전자와 LG전자가 미흡했다.

월간 소비전력량은 제품별로 최대 1.6배 차이가 났다. 비교대상 4종은 일부 저장실 사용을 중단할 수 있는 '저장실 부분 전원 오프(off) 기능이 있었지만 일부는 저장실 전체 사용할 때와 전기사용량에서 크게 다르지 않았다. LG전자 제품은 '상·중' 또는 '상·하', '중' 혹은 '하' 저장실을 꺼도 그렇지 않는 경우와 소비전력량 차이가 없었다. 동부대우전자 제품은 '중' 또는 '하' 저장실을 끄면 전력이 10% 가량 절감됐다.

제품별 에너지소비효율등급과 월간소비전력량은 동부대우전자 제품 32KWh·3등급, 삼성전자 제품 29KWh·2등급, LG전자 제품 26KWh·2등급, 위니아만도 20KWh·1등급 등으로 집계됐다.

소비자원은 "김치를 오랫동안 보관하려면 사용설명서를 읽어보고 주의사항을 지켜야 한다"면서 "가격이 비싸거나 유명하다고 무조건 성능 등이 우수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꼼꼼한 비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소비자원은 표면에 전체용량과 실제 김치 저장 공간을 함께 표기할 수 있도록 기술표준원에 표시기준 개정을 건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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