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현장] GCF 사무국 송도 개관…후광효과 '미미'
  • 송형근 기자
  • 입력: 2013.12.09 10:02 / 수정: 2013.12.09 10:02

녹색기후기금(GCF)의 아시아 사무국이 입주한 G-타워. 예상보다 적은 상주 인원 탓에 송도 부동산에 GCF 후광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 송도= 송형근 인턴기자
녹색기후기금(GCF)의 아시아 사무국이 입주한 G-타워. 예상보다 적은 상주 인원 탓에 송도 부동산에 GCF 후광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 송도= 송형근 인턴기자

[더팩트 l 인천 송도=송형근 인턴기자] 지난해 10월 환경분야의 세계은행인 녹색기후기금(GCF)의 아시아 사무국이 송도에 둥지를 튼다는 소식에 인근 부동산은 천정부지로 가격이 치솟으며 후광효과를 보는 듯 했지만, 정작 사무국이 개관한 이후에는 기대와 달리 송도의 부동산은 요지부동인 것으로 확인됐다.

7일 찾은 송도국제도시의 길거리 곳곳에는 GCF 사무국 개관을 축하하는 문구의 현수막들이 펄럭였다. GCF 아시아 사무국이 입주한 G-타워 인근의 길거리는 입주 환영 문구들로 도배될 정도로 GCF 입주에 대한 기대감이 나타냈다.

GCF는 전 세계에서 기금을 모아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을 지원하는 국제금융기구다. 국제통화기금에 버금갈 기구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4일 송도에 개관한 GCF 아시아 사무국에 초기 상주 인원은 30∼40명이며 기구가 정상 궤도에 오르면 500명 이상의 직원이 상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송도의 길거리 곳곳에는 GCF 사무국 개관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펄럭이고 있었다.
송도의 길거리 곳곳에는 GCF 사무국 개관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펄럭이고 있었다.

하지만 GCF가 입주한 G-타워에서 약 걸어서 3분 거리에 형성된 상가와 아파트 단지들의 부동산은 후광효과로 붐빌 것이란 예상과 달리 차분했다. 길거리에는 일부 행락객들과 주민들만 오갈 뿐 상가 및 아파트 분양을 문의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지난해 GCF 유치 소식 후 10일 동안 110가구나 계약이 된 아파트도 있어 이번에도 송도에 부동산 거래가 급물살을 탈거라 예상했지만 큰 차이가 없다"라고 말했다.

유치가 확정된 지난해 10월 송도에 GCF 아시아 사무국이 들어와 수천명의 근로자가 유입되고 약 8000억달러의 경제효과가 창출된다는 소식에 송도 부동산의 거래는 급물살을 탔다. 유치 발표 직전 3억8000만원에 거래됐던 자이 하버뷰 112㎡의 경우 유치 발표 소식에 4억3000만원까지 올랐다. 인근 풍림 아이원과 송도 더샵센트럴파크 99~110㎡ 역시 약 4000~5000만원까지 매매가가 상승했다.

그러나 유치 발표 후 두 달이 지난 지금, GCF의 실제 입주 규모와 경제 창출 효과는 예상과 달리 낮았다. 입주 예정인 GCF의 인근 지역 경제에 미치는 창출효과는 3800억원, 상주 인원은 30여명으로 밝혀지며 송도 일대의 아파트들은 올랐던 매매가는 3000만~4000만원 정도 떨어졌다.

차가운 거래 분위기는 인근 상가 분양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GCF가 입주한 G-타워에서 걸어서 3분 거리에 지어진 대규모 쇼핑몰도 곳곳도 빈 상점가가 보였다.

GCF 사무소 유치의 미미한 후광효과는 곳곳이 비어있는 상가 건물에서도 드러났다.
GCF 사무소 유치의 미미한 후광효과는 곳곳이 비어있는 상가 건물에서도 드러났다.

연면적 4만1035㎡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1~3층 5개 동, 216개 점포 규모로 구성된 이 쇼핑몰은 지난해 3월 문을 열었을 당시 문의가 쇄도해 1년 안에 모든 점포가 분양될 것이라는 예측이 돌았던 곳이다. 하지만 전체 200여 곳의 점포 가운데 여전히 36 곳이 미분양상태다.

쇼핑몰 관계자 역시 GCF 유치에 대해 실망감을 감추지 않고 드러냈다. 쇼핑몰 관계자는 "송도 GCF 유치 소식이 발표 나고 거품이란 지적이 일었어도 국제통화기금 격의 사무소가 들어와 대규모로 상권이 형성될 줄 알았다. 하지만 실제 규모는 상당히 작고 아직까진 문의가 쇄도하거나 하진 않는다"라고 말했다.

송도에 GCF 사무국 유치에도 후광효과가 없는 것은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와 사무국 유치 후 가시적인 움직임이 없었기 때문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GCF 사무국 유치가 결정된 후 이와 관련해서 두드러지게 눈에 띄는 움직임이나 계획 발표가 없었다. 사무국 유치돼 들어왔어도 2015년은 돼야 500명 이상이 상주해 그 여파가 송도에 미칠 것이다"라며 "애초 기대했던 만큼의 GCF 후광효과는 없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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