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알-링 주고받던 엄지족…이젠 '검지족' 사로잡아라
  • 황원영 기자
  • 입력: 2013.12.04 11:20 / 수정: 2013.12.04 14:13

KT는 청소년 스마트폰 요금제 이용 고객 대상으로 1일부터 파격적인 알 무제한 이월혜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KT를 비롯한 이통 3사는 연중 최대 성수기 청소년 고객을 잡기 위해 다양한 요금제를 내놓았다./ KT 제공
KT는 청소년 스마트폰 요금제 이용 고객 대상으로 1일부터 파격적인 '알 무제한 이월'혜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KT를 비롯한 이통 3사는 연중 최대 성수기 청소년 고객을 잡기 위해 다양한 요금제를 내놓았다./ KT 제공

[ 황원영 기자] 이통 3사가 청소년을 위한 요금제를 출시하고 1318(13세~18세) 세대 모시기에 나섰다. 대학수학능력평가시험이 끝난 후 고등학생을 중심으로 휴대전화 교체 수요가 많아진데다 연중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졸업·입학시즌이 다가왔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시대인 지금 '카카오톡'(모바일 메신저)이 있다면 과거 청소년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SMS)를 말보다 많이 주고받으며 의사소통을 나눴다. 하루 100건 이상의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는 일명 '엄지족'을 위해 SK텔레콤, KT(당시 KTF), LG유플러스(당시 LG텔레콤)는 문자메시지를 개수 제한 없이 보낼 수 있도록 하는 '무제한 문자 요금제'와 '커플 음성통화 요금제' 등 청소년을 겨냥한 다양한 특화 요금제를 출시했다.

또 이통 3사는 청소년요금제에 별(SK텔레콤), 알(KTF), 링(LG텔레콤) 등 독특한 요금 단위를 사용해 톡톡 튀는 청소년들의 감성에 소구했다. 이통 3사가 과거 사용하던 별, 알, 링 등의 요금 단위는 지금도 청소년 요금제에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 별, 알, 링은 청소년 요금제에만 적용되는 단위로 음성통화, 영상통화, 데이터 사용 등에 따라 일정량이 차감되는 일종의 포인트다.

2009년 이후 스마트폰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데이터 제공량이 요금제 선택에 있어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았다. 이에 LG유플러스는 일명 '검지족'인 청소년 고객을 끌어 모으기 위해 데이터 혜택을 최대 5기가바이트(GB)까지 강화한 청소년 전용 요금제 'LTE 청소년 50'을 지난 8월 출시했다. LTE 청소년 50은 월 기본료 5만원에 6만링과 롱텀에볼루션(LTE) 데이터 2.2GB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사용자가 1메가바이트(MB)당 20.48링으로 기본 링을 모두 데이터로 사용한다면 기본 제공 데이터를 포함해 총 5GB의 데이터를 쓸 수 있는 셈이다. 음성·영상통화의 차감요율은 초당 2.5링이다. 이전까지 건당 15링이 소진됐던 문자메시지서비스는 차감 없이 무제한 제공된다.

KT 역시 청소년의 데이터 사용량이 늘어남에 따라 알과 데이터 제공량을 늘린 'LTE-알520' 요금제를 선보였다. 월 5만2000원(24개월 약정 시 3만8000원)에 6만2000알과 데이터 2.5GB를 제공한다. 문자메시지는 LG유플러스와 마찬가지로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KT는 '무제한 이월'로 타 이통사와 차별을 꽤했다. KT는 지난 1일 청소년 스마트폰 요금제에 제공되는 알을 무제한으로 이월한다고 발표했다. 알의 이월이 가능한 요금제는 '알 스마트' 요금제 4종과 'LTE-알' 요금제 5종이다. 단 15만알 이상은 누적되지 않는다. 가입자가 만 20세 이후 청소년 요금제에서 일반 스마트폰 요금용할 수 있다. 요금제를 바꾼 뒤 24개월간 데이터 초과 사용분을 알로 면제받는 방식이다.

SK텔레콤은 지난 5월 2만원대 LTE 청소년 요금제와 1020세대를 겨냥한 멤버십 서비스를 출시했다. SK텔레콤이 출시한 월 기본료 2만4000원, 5만2000원의 LTE 팅 24·52 요금제는 각각 음성·영상통화와 문자 외에 월 500MB, 2.5GB의 데이터를 제공한다. 또한 기존의 LTE 청소년 요금제인 'LTE 팅 34, 42' 요금제도 데이터 제공량을 각각 500MB에서 750MB로, 1GB에서 1.5GB로 1.5배씩 업그레이드됐다.

SK텔레콤은 이 같은 청소년 요금제와 서비스·단말기 관련 혜택을 묶은 '팅 패키지'도 제공하고 데이터가 모자랄 경우 부모로부터 매월 자동으로 데이터를 선물 받을 수 있는 '데이터 자동선물'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행에 민감한 청소년은 빠르게 변화하는 휴대전화 시장에서 중요한 고객으로 꼽힌다"며 "이동통신 3사가 내놓은 청소년 요금제는 저렴한 금액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는 하지만 사용자 본인 스스로 사용량을 확인해 한도를 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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