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창업주 40주기 '반쪽 추모'…'조카 총수' 최태원 구속 여파
  • 황준성 기자
  • 입력: 2013.11.13 11:56 / 수정: 2013.11.14 11:41
구속 된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은 오는 15일 사촌 형 최신원 SKC 회장의 아버지이자 SK그룹 창업주인 최종건 회장의 40주기 기일에 참석하지 못한다./더팩트DB
구속 된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은 오는 15일 사촌 형 최신원 SKC 회장의 아버지이자 SK그룹 창업주인 최종건 회장의 40주기 기일에 참석하지 못한다./더팩트DB

[더팩트|황준성 기자]15일은 SK그룹 창업주 고 최종건 선대회장의 40주기 기일이다. 보통 대기업에서는 창업주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5주기 또는 10주기 단위로 보다 뜻깊은 자리를 마련하지만, 이번 SK 창업주의 40주기는 더 조용히 진행될 전망이다. 그룹을 이끌고 있는 조카이자 총수인 최태원(53) SK그룹 회장과 그의 동생 최재원(50) SK그룹 부회장이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구속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SK텔레시스 관계자에 따르면 최종건 회장의 40주기 추모식은 14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에서 진행된다. 추모식을 주관하는 아들 최신원(61) SKC 회장, 최창원(49) SK케미칼 부회장을 비롯해 창업주와 함께 그룹을 일군 1세대 원로들, 경영진 등이 참석해 창업주의 뜻을 기릴 예정이다. 기일인 15일에는 가족들이 경기도 화성에 있는 선영을 찾아 추모식을 진행한다.

그룹 총수인 최태원 회장 대신 최신원 회장이 창업주의 40주기를 진행하는 이유는 그가 창업주의 아들이기 때문이다. 최태원 회장은 최종건 회장의 동생 고 최종현 전 SK그룹 회장의 아들이다. 최태원 회장과 최신원 회장은 사촌지간이다.

지난 1973년 최종건 회장이 4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자 당시 21세였던아들 최신원 회장 대신 동생 최종현 회장이 경영권을 이어받았다. 그리고 최종현 회장이 지난 1998년 세상을 떠나자 경영권은 최신원 회장 대신 최태원 회장에게 이어졌다. 현재 SK그룹은 최태원(최재원)-최신원(최창원)의 ‘사촌 경영’ 중이며, SK그룹 주력 16개 상장사 중 최신원 회장은 SKC, SK텔레시스를, 최창원 부회장은 SK케미칼, SK가스 등을 관장하고 있다.

SK그룹 가계도
SK그룹 가계도

최신원 회장은 인터뷰 등에서 종종 40주기에 계열분리와 함께 창업주의 기념관을 건립하겠다는 등 보다 뜻깊은 기일을 보내고 싶다고 밝혀왔다. 게다가 보통 대기업에서는 5주기 또는 10주기 창업주 기일에 그의 뜻을 기리고자 더 성대하게 추모식을 진행한다. 최종건 회장의 30주기에는 평전을 발간하고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35주기는 오너 일가와 원로, 경영진, 정재계 인사들이 모여 SK 창업주의 발자취를 되돌아봤다.

하지만 이번 40주기 추모식은 지난 30주기, 35주기와 같이 워커힐 호텔에서 열리지만, 총수가 구속돼 빠지면서 최신원 회장의 과거 발언과 달리 조촐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회장의 구속에 SK그룹 측도 창업주의 40주기가 다소 조용하게 진행되기를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업주의 40주기 뜻은 깊지만, 총수가 구속돼 모양새가 썩 좋지 않아서라는 것. 재계 관계자는 "최신원 회장 측에서는 뜻깊은 추모식을 원했으나, 그룹 측에서 난색을 보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7년 삼성그룹도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와 '삼성 특검' 도입 등 잇따라 터진 외부 악재로 얼룩져 창업주 이병철 선대회장의 20주기 추모식을 예정과 달리 축소해 진행한 바 있다.

SK텔레시스 관계자는 "40주기는 보다 큰 의미가 있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고민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특별한 것 없이 매년 진행되는 추모행사와 비슷하게 진행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창업주 기념관 설립 역시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SK그룹 관계자는 "추모식 관련해서 최신원 회장 측에서 진행하고 있고, 그룹 측에서 따로 의견을 낸 것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룹 측 경영진이 참석해 창업주의 뜻을 기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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