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4일 KT 광화문 지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궁화 위성 헐값 매각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더팩트DB

[ 황원영 기자] 강도 높은 검찰 조사와 갑작스러운 이석채 회장 사퇴로 몸살을 앓고 있는 KT가 최근 불거진 무궁화 위성 매각 의혹에 대해 적극 해명에 나섰다.

4일 KT는 서울 광화문 KT지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무궁화 위성 2호, 3호를 헐값에 매각하고 관제시설까지 팔아 넘겼다는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KT sat 사업총괄 김영택 부사장은 KT가 할당 받은 주파수를 홍콩 ABS(Asia Broadcasting Satellite)에 매각했다는 주장에 대해 "주파수는 대한민국 정부가 소유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위성매각과 함께 ABS에 양도된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국가 자산을 임의로 매각했다며 비판 받은 부분에 대해서도 KT는 "무궁화 위성은 매각 당시 국가 자산이 아닌 민영화된 KT 소유의 자산이며 국가 자산을 임의로 처분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무궁화 2, 3호가 비록 KT가 공사 시절에 제작 및 발사되긴 했으나, 2002년 민영화와 함께 KT 개인 회사 자산으로 전환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KT가 5억원이라는 '헐값'에 무궁화 위성을 매각했다는 데 대해서 김 부사장은 "위성 자체의 매매가격은 5억원이 맞으나 기술지원 및 관제 비용 등 200여억원대의 관련 계약이 체결돼 있다"며 "매각된 무궁화 위성은 설계수명 종료 전 대체위성이 발사돼 국내를 대상으로 더 이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는 상태였다"고 반박했다.

또 관제소가 위성과 함께 매각됐다는 데 대해서도 "용인관제소는 현재 KT sat 소유로 매각된 바 없고 콘솔, 서버장비 등 무궁화 3호만을 위한 관제장비 일부만 매각됐다"고 설명했다.

KT는 일부 언론을 통해 무궁화 위성의 수명이 15년이라고 알려진 것에 대해 "15년이 아닌 12년"이라고 정정했다. KT에 따르면 위성 구매 계약서 상 무궁화 위성의 수명은 1999년 9월부터 2011년 8월까지다.

또한 KT가 스카이라이프 백업 비용으로 매년 ABS에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김 부사장은 "스카이라이프 백업을 위해 ABS사에 별도로 비용을 지불하고 있지 않다. 현재까지 백업서비스는 이뤄진 바 없으며 향후 발생 가능성도 극히 희박하다"고 말했다. 현재 무궁화 6호 위성장애가 발생해 백업위성이 필요한 경우 무궁화 3호 위성의 즉각적인 백업제공이 가능하다. 이 경우 백업 비용은 ABS 측에서 받고 있는 기술지원비의 일부를 차감하는 구조로 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31일 민주당 유승희 의원은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확인국감에서 이 회장이 국가 자산인 무궁화 위성 2호와 3호를 헐값에 매각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KT가 이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대외 무역법상 전략물자 수출 허가를 거치지도 않았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이에 미래창조과학부(미래부)는 5일 KT 위성 매각 논란과 관련해 매각의 적법성 여부를 다지는 청문 절차에 돌입, 위법 여부 확인과 관련 제재 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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