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공포’, 아사히·산토리·기린 마셔도 되나?
  • 이철영 기자
  • 입력: 2013.09.10 10:16 / 수정: 2013.09.10 18:34

국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일본 수입 맥주를 수입하는 주류업체들은 방사능 유출 지역인 후쿠시마와 거리가 상당해 제품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롯데주류, 오비맥주, 하이트진로 제공
국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일본 수입 맥주를 수입하는 주류업체들은 방사능 유출 지역인 후쿠시마와 거리가 상당해 제품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롯데주류, 오비맥주, 하이트진로 제공

[이철영 기자] 일본 방사능 공포가 점차 확산하고 있다. 지하수까지 오염됐다는 보도가 이어지며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일본 맥주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아사히, 산토리, 기린 맥주가 국내에서 가장 잘 팔리는 일본 맥주라 할 수 있다. 이 맥주들은 과연 안전할까. 소비자들의 불안과 달리 이 맥주를 수입·판매하는 주류업체들은 방사능에서는 안전하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일본 맥주 역시 주원료인 맥아와 홉은 대부분 유럽이나 북미 등에서 수입하고 있다. 따라서 일단 맥아와 홉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 일본 맥주를 수입·판매하는 업체의 일반적 시각이다.

맥아와 홉 못지않게 맥주에서 가장 중요한 부문을 차지하는 것이 ‘물’이다. 맥주를 만들 때 사용되는 물 대부분은 지하수로 최근 방사능 유출에 따른 지하수 오염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일본 맥주에 사용되는 ‘물’의 수원은 매우 중요한 문제일 수밖에 없다. 일본 맥주를 수입하는 롯데주류, 하이트진로, 오비맥주 등은 국내에 들여오는 일본 맥주에 사용되는 지하수는 후쿠시마 원전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안전하다고 입을 모은다.

국내 수입 맥주 1위인 ‘아사히’를 공급하는 롯데주류는 병맥주 제품은 모두 중국산이고, 캔과 생맥주는 히카타·스이타·나고야 등에서 생산된 제품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특히 맥주를 만드는 물에 대해 롯데주류 관계자는 “국내로 수입되는 아사히 맥주는 후쿠시마와 800km 떨어진 규슈 지역의 지하수를 사용해 방사능에 대한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기린’ 맥주를 수입하는 하이트진로의 경우 병은 중국, 캔과 생맥주는 서남부 후쿠오카에서 생산되고 있다. 하이트진로 또한 “안전하지 않으면 수입하지 않는다. 방사능에 대한 공포가 국내 소비자들에게 불안감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어 수시로 문제를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비맥주의 ‘산토리’는 캔과 병은 일본 중부 교토, 생맥주는 규슈 구마모토 현이다. 모두 독점 계약으로 다른 지역에서 생산된 제품이 국내에 들어올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할 수 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산토리 생산 공장은 교토부(중부)와 규슈지방의 구마코토 현(남부 끝)에 있다. 산토리 제품 생산에 쓰이는 모든 원재료는 유럽과 미국 등에서 전량 수입하고 있으며 물은 생산 공장 인근 천연 지하수를 사용하고 있다”며 “일본 당국에서 제시한 생산 품질 기준에 맞춰 자체 필터링 기술을 통해 천연수를 맥주 생산 가능한 기준으로 정제해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에 산토리 맥주를 수입할 때도 일본 당국과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서 제시하는 기준에 따라 방사능, 요오드, 세슘 검사 등 엄격한 품질 검사를 거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래도 여전히 안심이 안 된다면 주류에 표기된 생산지를 확인하는 것도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아사히 맥주에‘H’가 찍혀 있다면 후쿠시마에서 만들어진 제품으로 피해야 하고, 산토리의 경우 각 패키지별 생산 공장 표시는 캔과 병, 생맥주 모든 제품의 옆면 주 상표(라벨)에 제조사명칭으로 생산 공장이 표시(Suntory Liquors Limited (Kyoto Brewery))돼 있으니 참고하면 된다. 기린의 경우 ‘61’(후쿠오카)이 찍혀 있지 않으면 정식 수입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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