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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여자 화장품 속 남자 모델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더샘,(왼쪽 시계방향), 더페이스 샵, 이너비 제공 |
[ 오세희 기자] 여성 속옷 모델까지 남자 연예인이 등장하는 요즈음, 여자 화장품의 남자 모델은 그리 놀라울 일이 아니다. 꽃을 든 남자의 축구 선수 안정환 이후로 꾸준히 인기를 끌어온 남자 모델들은 최근 아이돌 그룹으로 연령층이 낮아지며 더 강화되는 추세다.
코스메틱 브랜드 '샤라샤라'는 29일 그룹 인피니트의 엘을 전속 모델로 발탁했다고 밝혔다. 화장품 전문 브랜드 (주)카버코리아가 지난 2011년 론칭한 샤라샤라는 "소녀의 감성을 담은 샤라샤라에 남자친구 같은 모델이 되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엘의 모델 기용 이유를 밝혔다. 글로벌 에코 화장품 브랜드 더샘은 새 모델로 지드래곤을 선택했다. 더샘은 "매장 방문 고객 및 문의가 이미 증가했다"며 브랜드 인지도 상승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평가다.
이처럼 최근 여자 화장품의 모델들은 아이돌 그룹들로 연령층이 낮아지고 있다. 아이돌 남성 모델들은 국외 소비자들까지 한 번에 사로잡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실제로 마몽드는 슈퍼주니어의 시원을 모델로 기용해 아시아권을 비롯한 국외 팬들에게 인지도를 높였고, 에뛰드하우스도 샤이니를 모델로 해 국내외 팬들을 사로잡는 1석2조의 효과를 봤다.
김현중은 지난 2011년부터 더페이스샵의 국외 마케팅의 히든카드 모델로 발탁된 뒤 여전히 모델로 활동 중이다. 매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김현중이 선전한 '페이스 잇 파워 퍼펙션 BB크림'은 국외 팬들 사이에서 이른바 '현중BB'로 불리며 아시아에서 출시 1년만에 200만개 이상 판매되며 매출 30억원을 돌파했다. 현중BB는 더페이스샵의 명실공히 베스트셀러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정우성 역시 먹는 화장품 이너비의 광고 모델이 되면서 매출 상승효과를 불러왔다. 국내 먹는 화장품 업계 최초의 남자 모델로 발탁된 정우성은 모델이 된 이후 CJ제일제당은 주요 유통 채널에서 매출이 전월 대비 3배가량 신장을 보이며 매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여자 화장품이 남자 연예인들의 장으로 자리 잡은 데는 역발상 마케팅의 성공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성 제품을 남자 스타가 소개함으로써 여성들의 눈길 끌기에 성공한 것. 특히 이들 브랜드들은 브랜드 광고 모델의 브로마이드나 달력 제공으로 충성도 높은 고객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화장품 모델은 여자 스타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며 인기의 척도가 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화장품 광고 영역이 자연스럽게 남자 스타들에게로 넘어갔고, 이는 흐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한, 남자 스타들의 영역도 중저가 제품에서 고가 제품까지 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포커스 bizfocus@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