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 브랜드 등장 아웃도어, 저가 브랜드 인기 '쑥쑥'
  • 오세희 기자
  • 입력: 2013.07.08 10:42 / 수정: 2013.07.08 10:42

최근 저가 아웃도어 판매량이 늘고 있다.
최근 저가 아웃도어 판매량이 늘고 있다.

[ 오세희 기자] 6조원에 이르는 아웃도어 시장에 SPA(패스트패션) 브랜드가 떴다. 아웃도어 제품들이 품질 대비 비싸다는 지적이 계속해서 나왔던 만큼 저가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이랜드는 아웃도어 SPA 브랜드인 '루켄' 매장을 오픈했다. 도봉산점을 필두로 전국 명산 상권에 루켄 매장을 내겠다고 밝힌 이랜드는 등산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40~50대 등산객의 매장 방문이 이어지면서 오픈일 하루 동안 9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는 애초 목표했던 매출의 두 배가 넘는 매출이다.

루켄의 가장 큰 장점은 단연 저렴한 가격이다. 루켄은 10만원이면 등산에 필요한 기본적 아이템인 재킷과 티셔츠, 바지를 구매할 수 있도록 가격을 설계했다. 매장 내 테크니컬·트레킹·라이프스타일·아웃도어스포츠 등 4개 라인을 비롯해 재킷·티셔츠·신발 등 10개 카테고리에서 시즌별 500여개 신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루켄뿐만 아니라 저렴한 토종 아웃도어도 인기를 끌고 있다. 합리주의 정신을 내세운 '칸투칸'은 유명 브랜드 대비 평균 50% 저렴한 가격으로 고정 단골손님과 온라인 중심의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칸투칸은 아쿠아 트레킹화를 대한민국 최초로 만들어낸 아쿠아 트레킹화 바람을 일으키며 22만족 판매를 이뤘다. 아쿠아 트레킹화는 3만원 대다.

저렴한 가격을 강점으로 매출도 가파른 상승을 하고 있다. 지난 2007년 아웃도어 시장에 뛰어든 칸투칸은 단기간에 급성장해 2009년 이후 매출이 매년 200%씩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400억 원의 매출을 올린 칸투칸은 올해 500억 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가 브랜드 선호 풍조가 잦아든 것은 가격이 비싸도 품질이 우수하지 않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4월 소비자시민모임은 아웃도어 선호 브랜드 11개 제품과 중저가 홈쇼핑 판매 제품 3개, 인터넷 판매 제품 1개 등 총 15개 제품에 대해 가격ㆍ품질을 비교 분석했다.

비교 분석 결과, 가격이 비싼 일부 제품의 품질이 기준 미달이라고 조사됐다. 조사대상 중 블랙야크, 레드페이스, 컬럼비아 등 유명제품들은 가격이 비싸지만, 내구성, 보온성, 투습도 등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다. 많은 전문가 역시 브랜드에 대한 막연한 신뢰 대신 관련 제품 정보를 꼼꼼히 확인하고 제품을 합리적으로 선택해야 한다고 권유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불황도 있고 아웃도어 시장이 정체기를 맞는 와중에 저가 브랜드들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아직 브랜드 인지도 면에서 고가 브랜드에 비해 떨어지긴 하지만, 성장성 면에서는 고가 브랜드를 위협하고 있다. 소비자들 역시 이제는 브랜드 이름보다는 품질을 쫓아 구매하는 경향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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