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통’ 강중석 한국관광공사 도쿄지사장의 구상, "일본관광객 유치 400만을 향해"
  • 오세희 기자
  • 입력: 2013.07.05 14:26 / 수정: 2013.07.05 14:36

강중석 한국관광공사 도쿄지사장이 올해 취임 소감을 이야기하고 있다./스포츠서울미디어재팬DB
강중석 한국관광공사 도쿄지사장이 올해 취임 소감을 이야기하고 있다./스포츠서울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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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쿄=안병철 스포츠서울미디어 기자] 올해 취임한 강중석 한국관광공사 도쿄지사장의 의욕이 뜨겁다. 지난해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방문과 천황 사죄발언으로 촉발된 한일 양국 관계의 악화가 일본관광객 한국방문에 타격을 준 상황에서 한국관광공사의 핵심인 도쿄지사를 책임진다는 것만으로도 중차대한 임무와 부담감에 지칠 만도 한데, 취재진을 맞은 강 지사장의 얼굴은 밝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충만했다. 무엇보다 10년 이상을 일본에 생활한 자타공인의 ‘일본통’답게 명쾌한 상황파악과 뚜렷한 방향제시로 현 난국의 돌파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작년 대비 일본인 관광객 수가 무려 23%나 급감한 한국의 관광시장. 돌파구 역시 일본에서 찾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 강 지사장의 생각이다.

<스포츠서울미디어재팬>은 1일 도쿄 치요다구에 위치한 한국관광공사 도쿄지사를 찾아 올해 새롭게 부임한 강 지사장에게 다시 일본인들의 발길을 돌릴 수 있는 구상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관광공사 도쿄지사의 역사와 활동?

한국관광공사 국외지사 중 도쿄지사가 가장 먼저 설립됐다. 1969년 7월 10일 설립됐고 올해로 설립 44주년을 맞이했다. 그동안 도쿄지사는 한국관광공사의 설립목적에 맞춰 일본인들에게 한국의 문화와 역사, 관광 등을 홍보해 왔고 한국을 더 많이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일본통으로 알려졌다. 이전에도 일본과 인연이 있는가?

올해 3월 1일 자로 도쿄지사장에 부임했지만, 처음이 아니다. 이전 88올림픽이 끝난 직후인 89년에 처음 오사카 지사에서 근무를 시작한 이래, 후쿠오카 지사 차장, 지사장을 거쳐 2004년 한류 붐이 뜨거웠을 때 도쿄지사장을 맡은 적이 있다. 이 같은 연유로 일본에서 근 10년 이상 근무한 경험이 있다.

-이례적으로 2차례나 도쿄 지사장으로 부임하게 됐다. 최근 양국 간의 어려운 사정과 관계가 있는 인사인가?

그것과 상관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이전에도 양국관계가 어려운 시기가 있었고, 오사카나 후쿠오카 등지에서 근무할 당시에도 양국 간의 교과서 문제라든가 사스(SARS)의 여파 등 여러 고비를 경험한 바 있다. 그런 경험이 지금의 총체적 난국 상황을 타파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다른 지역과 달리 일본지역이 가지는 특수성은?

한국에 있어 일본시장은 관광객의 약 35%를 점하는 제1시장인 동시에 성숙된 시장이다. 한국을 찾는 일본관광객 중 60% 이상이 여성이다. 비즈니스 등의 관광 이외의 목적을 제외하면 여성 비율은 80%까지 올라간다. 여성이 많이 찾아준다는 것은 한국이 그만큼 안정되고 좋은 곳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앞으로도 일본은 한국에 있어 중요하고 더욱 부가가치를 창출해 주는 중요한 시장이 될 수 있다.

-관광공사 도쿄지사가 추진 중인 사업 중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이 있다면?

도쿄지사의 사업은 표적이 되는 대상에 따라 분류할 수 있다. 대상은 크게 3가지로 나뉘는데 일반 소비자, 언론인 그리고 여행사가 그것이다. 일반 소비자에게는 이벤트나 정보제공 등을 주로하고 있으며, 일본 언론인들에게는 정기적으로 한국 초청을 시행하고 있다.

신문이나 방송에 광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사를 쓰는 주체에게 한국의 매력적인 장소와 음식, 문화 등을 직접 취재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준다면 그 결과물로 한국을 홍보하는 좋은 기사들이 나오게 된다. 효율적인 홍보 측면에서 큰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언론을 대상으로 한 사업을 중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한국방문 수요를 직접 촉진할 수 있도록 일본여행사를 대상으로 한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한국관광상품도 같이 기획하고 있다. 특히 일본관광객 중 75%가 개별관광객이고 단체관광객이 25%인 점을 고려해 올해부터는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한 홍보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다.

6일과 7일 이틀에 걸쳐 일본 도쿄돔에서 '한일 프렌드쉽 페스티벌 2013'을 개최하는데, 이 행사에는 위에서 언급한 3가지 사업이 다 녹아있는, 관광공사 도쿄지부의 역량이 집중된 이벤트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의 문화와 관광을 테마로 일반 시민 4만 명에게 무료로 오픈하고, 각종 이벤트와 스테이지를 마련해 일본언론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또한, 일본 여행사들이 행사장 안에 부스를 마련해 한국 관련 관광상품을 그 자리에서 직접 판매하기도 한다.

-한국의 관광시장이 좋지 않다. 일본인 관광객의 급감이 원인인데 그 배경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말한 대로 한국관광시장의 위기는 일본 관광객 수가 급감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일 것이다. 일본인 관광객 수만 작년 대비 23.6%나 줄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상은 3가지 악재가 한꺼번에 겹치면서 시작됐다. 독도문제와 천황 사죄발언, 북한의 핵 위협, 아베노믹스로 인한 엔저가 바로 그것이다. 다행히 북한의 핵 문제는 일본이 정치적으로 접촉하는 등 다소 소강상태에 들어갔다. 엔저도 작년 아베노믹스 초창기 때와 비교하면 한풀 꺾였고 이후에도 엔저 심화는 없으리라는 것이 대체적인 전망이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고 일본인들이 다시 한국을 찾게 하기 위해 '한일 프렌드쉽 페스티벌 2013'와 같은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며 이 밖에도 한류 10주년을 기념한 특별방한상품과 TV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관광공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 원칙이나 방침이 있다면?

항상 상대방이 입장을 먼저 이해하고 행동하는 것이 운영원칙이자 인생철학이다. 상대의 요구를 예측하고 들어가면 일 처리나 대화 진행이 빠르며 서로 간의 의미 없는 소모전이나 충돌도 피할 수 있다.

-민간차원에서 한일 교류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그와 관련된 단체나 기관에 전하고 싶은 것은?

한국에서도 일본 문화가 상당히 정착돼 있다. 일본의 애니메이션이나 스시, 이자카야 등이 한국에 정착된 지 오래다. 반대로 일본에서는 한국의 드라마가 전파를 타고 K-POP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문화란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는 증거이다. 쌍방향 소통이 되지 않는다면 진정한 문화교류도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다. 많은 단체들이 교류하고 있다. 일본과 한국의 장래, 다음 세대를 위해서는 정치문제를 넘어서 순수한 마음으로 적극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교류를 해나가기를 기원한다.

-임기 중의 목표가 있다면?

지난해 일본관광객이 351만 명이 방문했다. 올해도 목표로 400만 명을 설정하였으나, 현실이 녹록지 못하다. 임기 내에 일본관광객 400만 명을 넘어 500만명 유치에 일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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