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찾아온 한여름' 최고령 아이스크림은 몇 살?
  • 오세희 기자
  • 입력: 2013.05.29 10:44 / 수정: 2013.05.29 10:44

아이스크림업계는 장수 아이스크림들이 여전한 인기를 끌고 있다.
아이스크림업계는 장수 아이스크림들이 여전한 인기를 끌고 있다.

[ 오세희 기자] 촉촉한 봄비가 내리면서 더위가 한풀 꺾인 듯하지만, 여전히 평균을 웃도는 날씨는 여름을 방불케 하고 있다. 더위가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것이 바로 아이스크림이다. 시원한 아이스크림이 생각나는 요즘, <더팩트>에서 오랜 기간 국민의 여름을 책임져 온 장수 아이스크림의 나이와 변천사를 살펴봤다.

본래 최초의 아이스크림은 고대 인도의 설화집 '판차탄트라'에서 언급되는데 14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1600년대 후반과 1700년대 초반에 이르러 '셔벗'이나 '그라니타'라는 아이스크림의 원형과 관련한 글을 발견할 수 있다. 아랍에서는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가는 당면에 설탕과 장미수의 시럽을 섞어 얼린 '팔루데'라는 디저트가 아이스크림의 시초로 여겨진다.

국내 처음 선을 보인 아이스크림은 6·25전쟁 전후인 1950년대 초반으로 추정되고 있다. 상자 안에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 '아이스께끼'다. 지금처럼 포장지에 쌓인 아이스크림이 아니라 막대기에 얼음과자가 달린 모양으로 1960년대까지 국민의 사랑을 받았다.

1960년대에는 롯데푸드, 롯데제과, 해태제과, 빙그레 등 현재도 아이스크림업계를 주름잡고 있는 대형업체들이 생기면서 아이스께끼는 아이스크림으로 바뀌고 고급스러움을 입기 시작했다. 이렇게 나온 첫 아이스크림은 '삼강하드'다. 롯데푸드(구 롯데삼강)가 1962~1969년 생산한 국내 첫 아이스크림으로 당시 20원의 가격에 판매됐다.

이후 60년이 지나 현재 최장수 아이스크림은 바로 해태제과의 '브라보콘'이다. 브라보콘은 1970년 처음 출시돼 국내 최장수 아이스크림 브랜드로 기네스북에 올라있다. 지난 2009년까지 약 40억개 이상이 판매됐는데 금액으로는 1조원을 뛰어넘는다. 이를 모두 연결하면 총 길이 약 72만Km로 경부고속도로 860여회 왕복과 지구 18바퀴를 돌 만큼이다.

국내 최초 아이스크림콘 제품인 브라보콘은 출시 당시 미국 제품이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1972년 판문점에서 열렸던 남북적십자회담 당시 브라보콘을 맛본 북측 대표단이 "미제가 아니냐"고 물었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꾸준한 리뉴얼을 통해 현재도 사랑받고 있는 브라보콘은 2006년 리뉴얼해 화이트 바닐라, 초코 청크, 피스타치오 레볼루션, 바나나 4종과 골드시리즈 2종 등 총 6종의 제품을 판매 중이다.

빙그레 '투게더' 역시 지난 1974년 출시된 이후 39년 동안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제품이다. 출시 당시 특급 호텔이나 미군부대를 중심으로 즐기던 투게더는 고급 아이스크림으로서 프리미엄 전략과 함께 가족 사랑의 감동마케팅에 집중해 인기를 끌었다. 이후 빙그레는 1인용으로 즐길 수 있는 '투게더 클래스 미니컵' 리뉴얼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막대 아이스크림 중에는 롯데푸드의 '아맛나(1972)'와 해태제과의 '누가바(1974)', 빙그레의 '비비빅(1975)'이 장수 제품으로 꼽힌다. 1979년 선보인 쌍쌍바를 비롯해 1981년 빠삐코, 1983년 출시된 돼지바, 1985년에 나온 스크류바 역시 아이스크림 업계 장수 제품이자 스테디셀러로 꼽히는 제품이다. 이렇게 되자 정작 아이스크림업계 신제품은 한 해 5개를 넘기 어려울 정도다.

장수 아이스크림의 꾸준한 인기에 업계에서도 장수 아이스크림 비중을 늘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인기 제품인 월드콘, 설레임, 스크류바, 죠스바, 수박맛바 등의 판매 강화에 나서고 있다. 빙그레 역시 붕어싸만코와 더불어 메로나, 더위사냥을 앞세워 올해 매출 4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푸드도 돼지바, 빠삐코 등 장수제품의 확장 제품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좋지 않을 때는 신제품보다는 추억과 함께할 수 있는 장수 제품들이 인기를 끈다. 특히 아이스크림은 신제품보다는 복고 제품들의 판매 비중이 높은 편"이라며 "70년대부터 선보여온 제품들이기 때문에 중장년층은 물론, 청소년층까지 폭넓은 소비층이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때문에 지속적인 리뉴얼을 통해 장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지속적인 리뉴얼을 통해 장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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